세계의 교통 전문가들이 서울에 온 이유
admin
발행일 2010.03.31. 00:00
지난 30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대중교통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제1차 대중교통 국제정책포럼(http://www.iptforum.co.kr/)이 열렸다. 이 행사는 국토해양부와 수도권 3개 지자체인 서울특별시, 경기도, 인천광역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세계 각 도시의 관심사가 되고 있고, 저탄소 녹색성장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비전이 되고 있는 현 시점에 매우 시의적절한 행사가 되었다. 포럼에는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대중교통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와 다양한 대중교통 우수사례들을 발표하고 이를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아침부터 300여 명이 넘는 청중이 방문하여 열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는데,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정책이 각 지자체의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매우 고무적이었다. 가벼운 오프닝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 행사는 한국교통연구원의 황기연 원장의 개회사,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의 홍순만 실장과 대한교통학회의 오영태 회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특히 황원장은 온실가스 감축, 저탄소 녹색성장 등을 위해서는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재원과 정책의 제약으로 인하여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대중교통 활성화라며 본 행사를 계기로 대중교통 정책의 우수사례가 국제적으로 공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UN경제사회국의 토머스 햄린 기술고문이 ‘기후협약과 대중교통정책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햄린 고문은 경제 발전과 교통의 상관관계에 대해 세계 각국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였다. 특히 지금까지의 교통정책은 승객들의 교통수단 전환 잠재력(modal shift potentials) 등 대중교통 활성화에 핵심이 되는 자료 수집을 간과해 왔다는 등 대중교통정책의 문제점도 지적하였다. 결론적으로 자전거, 보행 등의 무동력 교통수단을 활성화하며, 주차와 도로 요금을 조정하고, 자동차 공유 이용과 버스를 확대하는 등 향후의 도시교통정책 방향을 제시하였다. 본 발표를 통해 도시교통문제는 세계 모든 도시의 공통 문제이며, 각 도시의 노력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세부 세션에서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전문가들이 각각의 우수사례들을 발표하였다. KAIST의 서인국 교수는 과천 서울대공원에 설치된 온라인 전기자동차를 소개하였다. 얼마 전 언론에도 소개된 이 차량은 서울대공원을 순환하는 ‘코끼리열차’를 전기자동차로 바꾼 것인데, 땅 속에 매설된 도선에서 무접촉으로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약점인 배터리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외국 전문가들이 각국의 다양한 대중교통 정책 우수사례들을 소개하였다. 프랑스 파리의 통합적인 대중교통망, 고밀도 수요에 대응하는 홍콩의 대중교통정책, 유럽의 트램(노면전차) 재도입 사례, 일본의 지방공동화에 따른 버스 재편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서울-수도권은 버스와 지하철이 나뉘어 있고, 3개 지자체가 각각의 교통정책을 시행하는 등 통합적인 교통정책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하나의 기관이 모든 지역과 모든 교통수단을 한꺼번에 담당하는 파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또한 지하철과 버스를 효율적으로 운행하여 대중교통 분담률 90%를 달성한 홍콩, 신형 노면전차를 도입하여 도심 재부흥과 교통난 해소를 실현한 유럽 각 도시, 지방의 낮은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기존의 전통적인 버스를 수요감응버스로 바꾸어 비용을 절감한 일본도 배울 점이 무척 많았다. 지구 온난화는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도시가 겪고 있는 세계적인 문제이므로, 그 해결책도 전 세계가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행사를 통해 세계의 좋은 사례가 공유된다면, 지구 온난화 문제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천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두루뭉술한 이야기보다는 당장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과 기술들이 필요한데,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정책과 사례들이 그런 것들이어서 매우 유익했다. 발표자로 나섰던 한국교통연구원의 박진영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은 산업 부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런 상황을 유지한다면 녹색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반드시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사회 구조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이 바로 대중교통 활성화일 것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중교통과 관련된 우수정책들이 적극 시행되어 시민 편의를 제고하고 우리나라 녹색성장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 ||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