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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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1.09. 00:00
시민기자 조문숙 | |
현재 우표 가격이 얼마나 하는 지 아는 사람이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큰맘 먹고 지방에 사는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서 우표를 사러 갔는데, 평소 별 관심이 없다보니 어디서 우표를 팔고 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니 우표 한 장 가격이 얼마인지 추측하기도 어려웠다. 빨간 우체통을 찾다가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발견하고, 그 앞 가게에서 우표를 샀다. 250원이란다. 편지를 보내는 것이 이렇게 낯선 일이 되었다니... 전에는 우체통에 빠른우편과 일반우편으로 분리가 되어 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이번에 보니 우체통이 설치된 지역과 타 지역으로 분리가 돼 있었다. 우표는 잘 붙었는지, 주소는 맞게 썼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우체통에 편지를 쏙 넣었다. 둥그스름한 모양의 우리나라 우체통은 빨간색으로 각인이 되어있어 ‘우체통=빨강’인 것 같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세계 여러 나라의 우체통을 보면 빨강, 노랑, 파랑의 색깔이 주를 이룬다. 모양도 네모반듯한 형태보다는 편지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스위스ㆍ독일은 노란색, 캐나다ㆍ일본ㆍ호주는 빨강, 러시아ㆍ 미국은 파란색, 이밖에 스페인은 노랑과 빨강 우체통을 나란히 세워놓기도 하고, 중국은 독특하게 초록색 우체통을 사용한다. 각 나라별로 우체통 색깔은 달라도 편지를 부치는 사람의 기대감과 설렘은 비슷할 것 같다. 마음과 정성을 담아 소식을 전해주는 편지, 그 편지를 모아주는 우체통은 뚱뚱한 품만큼 넉넉해 보인다. 오스트리아 우체통에는 ‘나에게 줄 것(편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하는데, 가끔씩은 이메일이 아닌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거리의 우체통이 사라져간다면 너무 삭막하지 않겠는가. 1년에 한 두 번이라도 편지지를 꺼내 들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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