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객의 필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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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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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동현 | |
시골에서 직장 따라 상경한 지도 벌써 20년이 지났다. 당시 서울 지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시골뜨기로서는 대중교통 지하철이 가장 듬직했다. 그보다도 지하철이 신기했고, 타는 기쁨과 재미가 쏠쏠했다. 무엇보다 지하철은 목적지에 제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안전하다는 점이 매력을더했다. 반면 시내버스의 경우는 당시만 해도 전용차로가 없었고, 출퇴근 시간에 일반 승용차들로 인해 정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짧은 거리인데도 조금만 타고 가도 머리가 띵해 체질에 맞지 않아 마냥 지하철을 이용해온 것이 벌써 20년이 되었다. 직장 출퇴근용으로 한결같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다양한 일도 많이 겪었다.주로 혼잡구간을 이용해서인지 승객들 틈에 끼여 하차역을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차내 만원으로 승차하지 못하고 몇 차례 차를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지하철의 장점에 따른 시민들의 애용도가 높은 탓이니 적어도 기자에게는 불만 요소는 되지 않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무엇보다 다행이었던 것은 큰 사고를 겪거나 직접 당하지 않았던 점이다. 그래서 기자에게만큼은 지하철이 행복철이었음을 자부하고 또 자랑하고 있다. 물론 알지 못하는 작은 사고야 발생하겠지만 그만큼 서울 지하철이 안전 운행에 신경을 많이 써왔다는 방증도 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지하철을 탑승할 때마다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의식을 갖고 이용했다.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로 인해 200명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사고가 말해주듯, 지하철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안전만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지하철 당국이나 종사자뿐만 아니라 이용 시민 모두가 분초를 다투며 안전 우선주의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하철 주변을 살피고, 또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에 승객들이 흔히 지나치기 쉽고 예사로이 넘기는 지하철내 안전 시스템을 잠시 살펴보고자 한다. 각 지하철 내에 비치된 안전 장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조금만 살펴 보라. 대합실과 각 통로, 운전실과 객실 곳곳에는 안전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먼저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된 빨간색 분말소화기가 있다. 역당 수십개가 비치되어 있다. 또 통로와 바닥에는 녹색 유도등이 설치되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하철 가스사고를 대비해 방독면과 공기호흡기도 층별로 비치되어 있는 것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갑작스런 정전을 대비한 휴대용 비상 전등 역시 보행거리 25미터마다 역당 수십개씩 설치되어 있다. 또 화재를 대비한 소화전이 승강장에 50미터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고, 역무실에는 역당 2개씩 들것과 메가폰 등이 비치되어 있다. 대합실 천장을 유심히 올려다보라. 화재시 자동분사 기능을 갖춘 스프링클러 헤드가 4~5미터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특히 승객이 탑승하는 객실의 경우, 정전시를 대비해 축전지에 의해 전원 공급을 할 수 있는 자동조명장치가 객실당 4개씩 설치되어 있다. 또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출입문 비상콕크(cock)도 설치되어 있는데 밸브를 당기면 공기압이 빠져 손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해당출입문만 열 수 있는 콕크와 8개 출입문을 모두 열 수 있는 콕크로 구별되어 있다. 비상연락장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객실에서 긴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운전실과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수단이다. 객실 당 2개가 비치되어 있고, 사용시 운전실에 경보음이 울리며 마이크를 통해 승무원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비상통화장치이다. 이밖에도 승객들이 접할 수 없는 전기실, 변전실, 신호통신, 기계실 등에도 다양한 설비들이 비치되어 있다. 노란색 제설함도 그 중 하나다. 근년 들어 서울 지하철의 경우 승객의 안전과 쾌적한 지하철 문화 조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하철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게 되고 행복감마저 느낀다. 그간 승객 안전을 위해 줄기차게 진행되어온 스크린도어 설치작업이 연말까지는 전 역에 완료된다고 들었다. 또 다수의 역에 아이를 둔 엄마들을 위해 수유실까지 생겼다.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도 많이 설치되었다. 실내가 보다 쾌적해졌고 편안해졌으며, 내구연한이 지난 차량들이 새 차량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25년의 임무를 완수한 전동차량은 다른 용도로 재활용되고 베트남 등지로 수출까지 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덧붙여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모두 지하철 내 기초질서도 잘 지켜나갔으면 한다. 작금 시행하고 있는 우측통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나가고, 차내 에티켓도 잘 지켜나갔으면 한다. 그리하여 선진 문화시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선진 지하철 문화를 계속 유지해 서울 지하철이 세계 지하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역할도 당당히 해나갔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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