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반으로 줄어드는 신기한 택시

admin

발행일 2009.12.03. 00:00

수정일 2009.12.03. 00:00

조회 2,385

12월 3일 꽃담황토색 택시 10대가 서대문로터리, 광화문 광장을 거쳐 서소문청사로 들어섰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은 서울시의 친환경 하이브리드 택시 공개와 함께 시승식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택시는 연료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대기오염물질인 CO2 발생량까지 줄일 수 있는 택시”라며, "대다수가 기존 디젤차보다 소음이 적다고 느낀다"며 "승차감에서도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택시는 3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본격 보급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전기ㆍ하이브리드택시로 100% 전환

하이브리드차란, 서로 다른 두 개의 동력원인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자동차로, 기존 자동차보다 연비가 우수하고 동력성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배기가스 저감에도 유리한 친환경자동차를 말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러한 하이브리드 택시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3일 진행된 행사는 서울시가 친환경 사업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는지 예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 택시에는 기존 해치택시 디자인에 친환경 마크와 고유의 타이포그래픽을 택시 정면과 측면에 배치했다. 타이포그래픽 ‘SEOUL HYBRID TAXI’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것으로 시민들이 하이브리드 택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시범 운영되는 택시는 아반떼 6대, 포르테 4대 등 총 10대. 시범 운영에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서 선정한 서울지역 5개 택시업체가 참여하게 된다.

하이브리드 택시 한 대당 온실가스 저감효과 연간 6톤 이상

하이브리드 택시의 가장 큰 장점은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택시 한 대당 연간 6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으며,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배출량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또,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어 대기정차 시간이 많은 택시에 효과적이다. 현재 택시는 대기 중 공회전을 일으키는 일이 많아 에너지 낭비와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택시는 공회전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 있어 이를 줄일 수 있다.

서울시에 보급되는 LPi 하이브리드 택시는 LP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액체 상태에서 직분사 방식을 채택, 엔진의 출력이 향상되었다.

아울러 보조동력으로 15kw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내리막길에서 전기에너지를 생산, 버려지는 감속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하게 된다. 주·정차 시엔 엔진이 정지되는 오토스탑&고(ISG) 기능이 있어 공회전에 의한 연료소비도 줄어든다.

연간 370만 원 이상 연료비 절감돼

하이브리드 택시가 환경에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이브리드택시의 연료비는 LPG택시의 약 절반 밖에 안돼, 택시업계의 경영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와 택시업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 LPG택시가 연간 12만km 주행시 약747만 원의 연료비를 지출하는 반면, 하이브리드 택시는 377만 원 정도의 연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개된 하이브리드 택시는 시범보급 후 차량 제작사 연구팀을 통해 부품의 내구성, 경제성 등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여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한다.

서울시는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하여 2014년까지 1만대 이상의 LPG택시가 하이브리드 택시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2020년까지 서울 시내 모든 택시를 전기·하이브리드택시로 100%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 대기관리담당관 ☎ 02-2115-7785

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플랜

지난 7월 서울시는 ‘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의 핵심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까지, 에너지사용량을 20%까지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를 20%까지 보급한다는 것이다.
또한, 마스터플랜에는 서울형 10대 녹색기술(GT :Green Technology)를 육성하여, 녹색일자리를 100만개로 늘린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시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도시 차원의 기후변화적응대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2020년까지 서울 도심을 다니는 버스와 택시를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로 모두 교체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이번 하이브리드 택시 보급이 녹색 서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이서울뉴스 / 조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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