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미래를 엿보다

admin

발행일 2009.09.09. 00:00

수정일 2009.09.09. 00:00

조회 3,028



시민기자 정연창




'저탄소 녹색성장 선포' 1주년을 맞이하여 광화문 KT 1층에는 지난 8월 15일부터 1,477㎡ 규모로 조성된 '녹색성장체험관(EGG HALL, Experience of Green Growth)'이 운영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던 터라, 대한민국 발전전략의 최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책방향과 우리나라 녹색산업의 업종과 기술 수준을 알아보고 싶은 맘에 '녹색체험관'에 취재를 나갔다.

기자가 찾아간 날이 평일 오후여서인지 체험관은 조금 한산했다. 30분마다 진행되는 투어에 참여한 인원은 기자를 포함하여 모두 6명이었다. 도우미의 설명을 들으며 참여한 투어는 모두 7개 분야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녹색성장의 이해(Intro) ▲주제영상관 ▲그린 홈 ▲녹색 교통 ▲그린에너지와 녹색국토 ▲그린 오피스 ▲녹색성장의 다짐. 각각의 테마마다 저탄소 녹색산업의 기술수준을 알아볼 수 있었으며, 전자도서관과 자전거발전기, 전기차 시승 등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화 되어 있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 투어진행자는 이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모형 도시를 보여주면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라 해석되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은 송배전 관련 장비에서부터 집집마다 달게 될 지능형 전기계량기까지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2030년까지 세계 최초로 지능형 전력망이 구축되는 우리나라에서는 68조원 규모의 관련 시장이 형성되고 그에 따라 일자리 50만 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라고 말했다. 뉴스로만 들어오던 스마트그리드가 미래의 전력망으로서 우리 생활에 일으킬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었다.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은 거창한 곳에서 찾기보다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놓거나, 근거리 생산 농산물을 구입함으로써 원거리 수송에 따른 에너지사용을 줄이는 것, 그것이 바로 저탄소 녹색생활입니다.” 투어진행자는 전원이 연결되어 소비 전력량을 표시해 놓은 전시장에서 가전제품의 플러그 전원을 켰을 때 소비되는 전력과 껐을 때 소비되는 전력의 차이를 체험하게 하면서 전력사용을 줄이는 손쉬운 방법부터 실천해 나갈 것을 역설했다. 참가자들 모두 공감하는 표정이었다.

“수진이의 숙제 때문에 이곳을 찾았는데 IT기술이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사실, 기술은 녹색과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이곳에서 전자도서관을 이용해보니 IT기술이 종이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태양광 모듈과 염료감응 태양전지 기술이 화석연료를 줄인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아이의 숙제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수진 양의 어머니는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발생되는 전기로 텔레비전이 켜지는 체험을 하면서 이곳에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을 접하고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그린홈' 부스에서는 형광등과 LED 등 조명기기별 소비전력을 비교할 수 있었고, '주제영상관'에서는 화석연료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사례를 사실적인 영상으로 볼 수 있었으며, '녹색교통' 부스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LED 신호등, 4대강 주변 영상을 보며 달리는 자전거 등 전시물을 통해 미래 교통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그린에너지와 녹색국토'에서는 스마트 그리드, 풍력, 빌딩 농장, 산림 바이오매스, 원자력, 수도권 매립지 바이오매스 등 화석 연료를 대체할 미래 신재생 에너지와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녹색기술이 전시되고 있었다.

IPCC 4차 보고서(2007 기후변화 정부간 패널)는 “인류가 지금 수준으로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21세기 말까지 북극빙하가 완전히 사라지고 폭염, 집중호우, 태풍이 더 강하고 잦아지는 등 환경 대재앙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기온상승이 세계 평균의 2.4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빠른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기에 저탄소 녹색산업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녹색체험관'은 그런 의미에서 작은 규모의 전시관이지만 관람객들에게는 정보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

녹색체험관(http://www.egg.go.kr)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예약할 것을 권장한다. 운영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9시 30분~16시까지(마감 17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연휴 및 국경일 다음날은 휴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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