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하철 사랑

admin

발행일 2009.08.17. 00:00

수정일 2009.08.17. 00:00

조회 2,605



시민기자 장기양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승용차가 점점 늘어나면서 서울에서 크나큰 국제행사가 있을 때마다 10부제, 요일제, 그리고 홀짝제를 지켜야 하는 일에 불평을 한 적이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런 불평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그런 인식이 많이 보편화되었다. 오래 전부터 승용차가 있지만서도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그 편리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늘은 시민의 작은 관심이 교통정책을 더욱 원활하게 한다는 얘기를 하고자 한다. 몇 년 전부터 도시철도공사에서 문자신고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도시철도공사는 5, 6, 7, 8호선지하철을 운행하는데 010-5678-7851이 그 번호다. 승강장에서 또는 지하철 안에서 어딘가 가는 길에 불편사항을 발견하면 이 번호를 통해 지하철 역무소나 지하철 신고센터에 연락이 닿고 금방 조치가 가능하다.

지난 해 초, 신정동에서 서울 시내로 오는 길이었다. 지하철을 탔는데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좌석 몇 개를 차지하며 누워 있지 않는가? 문자로 두 번 정도 연락했더니 몇 정류장 지나지 않아 공익요원과 역무원이 달려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줬다. 문자로 신고를 하니까 다른 시민들이 알 필요도 없고 행정이 조용하고 신속하게 처리되는 효과도 있어서, 그 뒤부터는 언제 어디서나 다수의 시민이 불편을 겪는 사항이 발견될 때마다 문자로 연락을 하여 왔다.

유난히 지하철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은 기자는 어느날인가는 환승역에서 가방을 어깨에서 내려 놓는 순간 주머니에서 그만 안경이 승강장으로 떨어진 일이 있었다. 한참 당황하다가 해당 역무소에 전화를 하니까 기다란 장대를 가지고 와서 직원이 건져주었다. 그 고마움을 무엇으로 표현하랴!

또 지난해 여름 어느날이다. 7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지하철 안을 다니면서 보이는 사람마다 어깨를 툭툭 치며 구걸하는, 차마 눈으로 볼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승객들마다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아무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듯했다. 마찬가지로 지하철 신고센터(02-1577-1234)로 연락을 하였더니 몇 정거장 가서 역무원과 공익요원이 달려와 조치를 하였다.

지하철 1, 2, 3, 4호선은 서울메트로에서 담당을 하고 신고전화는 1577-1234번이며, 지하철 5, 6, 7, 8호선은 한국도시철도에서 담당을 하고 신고전화는 010-5678-7851번이다. 그리고 지하철 9호선 신고전화는 02-2656-0009번이다. 비상시에는 긴급하게 이용할 수가 있으니 여러분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랑 받는 우리 지하철! 승용차에 비교되지 않을 만큼 경제적이고 편리하여 지금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애용하는 만큼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진다면 교통문화는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작은 문자, 작은 신고 하나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편리해지고 제도 전체가 개선될 수 있다. 잘 하는 일이 있으면 해당부서에 인터넷으로 칭찬글도 올려주어 힘을 실어주는 일도 잊지 않아야 한다. 칭찬은 더욱 힘이 나게 하지 않는가. 또한 불합리한 제도 등도 제보 또는 신고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잊을 수 없는 일화가 떠오른다. 70년대 중반, 상도동에서 사당동으로 버스노선을 신설해 달라고 건설교통부에 민원을 낸 적이 있다. 그때 건설교통부가 서울시에 해당민원 내용을 전달했는지 서울시에서 최종 답변이 왔다. 가까이 운행하는 버스회사들과 협의를 하였으나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차후 교통정책을 개발할 때 기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지금, 지하철이 다니고 마을버스가 다니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그 생각을 하면 늘 고마움을 느낀다.

생활의 불편은 '불평'으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 최근에는 직접 말하는 방법뿐 아니라 얼마든지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제보하고 건의하는 길이 열려 있다. 아름다운 교통문화도 주인공인 내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만 더욱 개선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우리 서울시의 모든 행정도 마찬가지다. 서울 시민들의 올바른 참여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기자로서 직접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제대로 전하는 임무를 띤 기자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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