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개천이 살아났어요
admin
발행일 2009.08.10. 00:00
시민기자 이양숙 | |
| |
석계역 아래로 흐르는 우이천이 각종 어류와 조류, 강태공이 상생하는 친수 공간이 되었다. 석계역 밑은 우이천의 하류가 중랑천과 만나 유입되는 지점으로, 그동안 건천인 우이천에 하수만이 유입되는 관계로 생활하수에서 발생하는 지독한 악취가 지나는 주민들에게 심한 불쾌감을 주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 석계역 우이천 하류는 대변신 중이다. 작은 자연석 폭포에서는 낙수소리가 들려와 1호선 석계역 정류장을 오가는 서민의 마음을 소박하게 위로해준다. 그리고 주변에는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까지 생겼다. 기차를 기다리며 이곳의 작은 폭포를 구경하던 강신자(61세) 씨를 만났다. 그는 “집이 방학동이라 매일 이곳에서 기차를 갈아타는데, 오늘처럼 더운 날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떨어지는 물을 보고 있으니 더위가 사라지는 것 같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변화는 외형적인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악취가 사라지고 물이 맑아진 우이천 하류엔 잉어떼가 노닐고 군집한 송사리 무리가 재빠른 움직임으로 물 밑을 유람한다. 물고기가 보이니 자연적으로 물고기를 벗하는 이들 또한 등장했다. 바로 석계역 아래 우이천에 나타난 강태공들이다. 이곳에서는 심심치 않게 낚시 줄 드리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먹이 있는 곳에 날아든 두루미와 오리 가족도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우이천의 탈바꿈은 지역 주민의 지속적인 민원과 성북구청 치수 방재과 직원들이 민원 해소를 위해 고민이 합쳐져 만들어낸 공동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담당 직원들은 개천의 악취를 완화시키기 위해 인근 석관동 재활용 집하장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모아 송수관을 통해 끌어들이고 재배출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공사를 담당한 윤형철(성북구 치수 방재과) 씨는 “악취 완화를 위해 ‘물 흘리기 방법’을 쓰기로 하였으나 마지막까지 형태의 아이디어가 잡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사례도 조사하고 회의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지반이 모래라서 지하수를 모으는 저류조 설치에 어려움이 발생했죠. 결국 기존의 모양을 변경해 저류조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곳의 지하수 양은 하루 500톤으로, 악취를 완전히 없애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천변 그늘에서 트럼펫 연주를 연습 중이던 전창용(54세) 씨도 “물이 맑아진 것은 느꼈는데 지하수를 이용한 것은 몰랐네요. 물의 재활용인가요? 그러나 아직 완전하게 악취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서 아쉬움이 있네요. 좀 더 깨끗해지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다. 되살아나고 있는 주민의 친수 공간 우이천. 아직은 미흡한 구석이 남은, 그리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는 이러한 작은 노력과 실천이 지속된다면 조만간 우리가 중랑천에 거는 꿈과 기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