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 가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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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10.24. 00:00
시민기자 지혜영 | |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운현궁에서는 매년 4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고종과 명성후의 가례행사를 재현한다. 지난 10월14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고종, 명성후 가례’ 행사를 다녀왔다. 1996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9년째 마련하는 행사라고 하니, 그동안 꾸준하게 연구하고 행사를 지키려 노력하는 이들의 노고가 돋보였다. 궁중 문화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조선왕조의 궁중의례를 역사적 고증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궁을 찾은 일반 시민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은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듯 해 보는 내내 흐뭇했다. 사적 257호인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私邸)이며, 고종이 출생해 12세까지 성장한 잠저(潛邸)로서 고종 즉위 후 3년이 되는 해에 삼간택으로 왕비에 책봉된 여성부원군 민치록의 딸인 민자영이 이곳 노락당에 거처하며 궁중법도와 가례절차를 교육받는 별궁으로 지정된 곳이다. 고종 3년인 1866년 3월 21일, 운현궁에서 가례를 올리고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날 행사는 비수책의식과 친영례의식으로 재현되었다. 비수책의식은 왕비로 책봉된 예비왕비가 책봉교명을 받는 의식을, 친영례의식은 국왕이 예비왕비의 거처인 별궁으로 친히 거동하여 신부를 맞이하여 오는 의식을 말한다. 간택된 왕비가 머물고 있는 별궁으로 대궐에서 사자를 보내 청혼하는 납채, 혼인이 이루어지게 된 정표로 대궐에서 자사로 하여금 별궁에 예물을 보내는 납징, 대궐에서 길일을 택해 가례일로 정하여 이를 별궁에 알려주는 고기, 대궐에서 왕비를 책봉하는 의식과 별궁에 사신을 보내 왕비를 책봉 받도록 하는 책비, 국왕이 별궁에 가서 와비를 맞아들여 대궐로 돌아오는 친영, 국왕이 왕비와 서로 절을 나눈 뒤에 술과 잔을 나누고 첫날밤을 치르는 동뢰의 순서로 가례는 진행되게 된다. 이번 명성후를 재현한 연기자는 올해 4월 왕비간택의식 재현행사에서 삼간택에 선발된 학생이라고 한다. 곱디고운 한복이 너무나도 어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때의 역사 속으로 빨려들게 했다. 많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무사히 가례를 치루고 가마에 올라 궁으로 향하는 뒷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벅차면서도 찡해져 왔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너무나 기뻤고,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들이 잘 지켜지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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