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동~여의도까지 배타고 출근한다

admin

발행일 2009.06.23. 00:00

수정일 2009.06.23. 00:00

조회 3,005

집 앞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용산으로 출근하고, 주말에는 중랑천에서 카누를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는 베니스 등 유럽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지만, 이제 곧 서울에서도 이런 생활이 가능해진다.
23일 서울시는 위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한강지천 뱃길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주요 골자는 안양천과 중랑천을 ▲카약, 카누와 같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한강까지 연결하여 뱃길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서해 연안 관광시대를 맞아 광역 수상교통기반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하이서울뉴스는 Q&A를 통해 ‘한강지천 뱃길조성계획’의 면면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강지천 뱃길조성계획’이 뭔가요?

이는 한강-중랑천, 한강-안양천을 연결해 뱃길을 열고, 이를 기반으로 서울 시내를 파리 센 강변, 베니스 강과 같이 생활·문화·관광 등이 어우러진 수변도시로 만들려는 계획입니다.
다시 말해 계획이 실현될 경우 ‘내 집 앞에서’ 수상버스나 수상택시를 타고 용산이나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일이 가능해지는 거죠. 또 배를 타고 인천 앞바다까지도 이동하는 영화 같은 일상도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왜 지천에 뱃길을 만드나요?

지천을 한강과 연결하면 여러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준설작업을 통해 그동안 오염물질이 가득 쌓인 지천의 하구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됩니다. 또 지천과 한강이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천으로 유입되는 수량이 늘어나 수질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하천에 풍부한 물이 흐르면 한여름 주변 기온을 최대 3.6℃까지 떨어뜨려 도심 열섬화 현상이 완화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03.6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청계천 복원 전후의 대기환경보고서’) 무엇보다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여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운항구간은 어떻게 되나요?

운항구간은 안양천의 경우 한강 합류부에서 구로구 고척동 돔 야구장(건립 예정)까지 약 7.3㎞가 될 전망입니다. 중랑천은 한강에서 군자교까지 4.9㎞ 구간을 계획하고 있는데, 운항구간이 다소 짧은 것을 감안하여 설계시 동대문구까지 구간을 늘리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간을 늘릴 때에는 지역 여건과 하천경관 등을 고려할 예정입니다.

뱃길 이동수단은 뭐가 있나요?

시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강 유람선 크기의 수상버스(폭 7m,길이 25m)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수상버스는 미래 수상교통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최소 150명이 들어갈 규모로 만들어집니다.
또 군자교 상류와 도봉역 구간에는 8인승 규모의 수상택시가 운행됩니다. 이 수상택시는 수심 1.2m 수로폭 9m(일방향)에서 운행이 가능한 교통수단입니다.

배 타러 가고 싶긴 한데, 배를 타기까지가 힘들 것 같아요?

이런 점을 고려하여 중랑천 선착장에는 군자교 상부에 버스승차장을 조성해 선착장과 지하철역 간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또 여의도, 용산과 같은 도심지역으로 쉽게 갈 수 있도록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과 연계 환승할인도 진행됩니다.
이 외에도 구일역과 고척 돔 야구장 사이에 보행녹도(Green Way)를 만들어 시민들이 지천까지 산책하는 기분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입니다.

한강지천에 뱃길이 생기면 즐길만한 것은 뭐가 있을까요?

중랑천과 안양천에는 카약, 카누와 같은 수상스포츠 시설이 조성돼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됩니다. 또, 문화, 공연 등을 위한 야외무대와 극장이 생겨,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입니다.
이와 함께 체육시설, 산책로, 자전거길, 레스토랑 등의 기반 인프라도 늘어나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 수상버스가 이르지 못하는 안양천 가산디지털단지역 일대와 중랑천의 창동역, 성북역, 장안교 일대 등에는 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수변문화 공원이 조성됩니다.

뱃길이 조성되면서 수질이 오염되지 않을까요?

한강지천 뱃길조성과 함께 시민들이 즐길 수상 시설도 들어서게 됩니다. 따라서 뱃길의 수질도 ‘먹는 물 수준’으로 대폭 개선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중랑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수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할 정도로(수영 등 직접접촉 가능 3ppm 이하) 여과시켜, 중랑천에 하루 20만 톤 이상을 추가 공급합니다. 2011년부터는 안양천에도 안양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수가 공급돼 깨끗한 수질이 유지됩니다.

사업은 언제까지 진행되나요?

현재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검토하는 단계로, 완공된 모습은 2012년 4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이외에도 한강 4대 지구 특화사업과 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강 지구 특화사업과 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가 올 9월과 2010년 4월 완공하는 데 이어 2012년 한강뱃길이 지역하천까지 연결되면 서울은 물과 문화, 생활이 어우러진 수변도시로 변모하게 될 것입니다.

문의 : 하천관리과 ☎ 02)2115-7877

하이서울뉴스/조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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