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괭이갈매기?
admin
발행일 2009.06.17. 00:00
시민기자 장경아 | ||||
| ||||
청계천이 살아 숨쉰다. 햇수로 4년째가 된 청계천. 식물들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자, 동물들이 모여들었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종들도 하나둘 모여들어 식구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청계천 환경이 기능을 다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청계천은 22개의 다리와 8.12km의 거리마다 구석구석 생태의 요람이 되었다. 매년 가을이면 물억새의 운치가 청계천에 가득하다. 애기똥풀, 꼬리조팝나무, 구절초, 접시꽃, 노랑꽃창포의 꽃도 피고 진다. 식재한 나무의 수도 늘었다. 키 큰 교목이 14종, 키 작은 관목이 32종에 이른다. 지자체에서 기증한 상징수인 과실수들도 포함된다. 하지만 사과와 매실은 익을 만하면 따가는 통에 직접 수확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청계천에는 조류도 33종이 서식한다. 왜가리, 황조롱이가 청계천에 터를 잡았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오리 가족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심지어 청둥오리와 괭이갈매기까지 볼 수 있다. 김향숙 해설가는 “청계천은 철새인 청둥오리도 눌러 앉게 하고, 괭이갈매기까지 바다를 버리고 이 곳에 살게 만들었어요. 본능을 잊어버리게 할 만큼 이 곳이 매력적인가 봐요”라고 미소 띤 얼굴로 말한다. 청계천 해설사를 통해 사연을 듣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물 속에 사는 어류는 23종이라고 한다. 피라미, 밀어 누치, 잉어, 참게가 더불어 산다. 특히 1급수에만 산다는 버들치의 등장으로 청계천의 수질은 입증되었다. “여기는 항상 2급수 이상을 유지하는데 버들치가 보이면서 수질이 더 깨끗하다는 게 증명됐어요. 이제는 수질이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방생한 거북 등이 토종 물고기들의 적입니다”라는 게 김 해설가의 설명이다. 청계천에서 매년 8월이면 생태계를 파괴하는 붉은귀거북의 대대적인 수거 작전이 벌어진다. 돌무더기 이야기도 새로웠다. 강가에 보면 수풀로 가려진 돌이 있다. 지저분해 보이지만 그 곳은 물고기들의 대피소다. 물고기들은 장마철에 휩쓸려 내려가지 않게 그 곳에 숨거나, 알을 낳는 장소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청계천에는 숨은 이야기가 정말 많다. 그냥 볼 때와는 또 다른 청계천의 모습이다. 이날 생태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휘연이네와 재찬이네는 징검다리를 뛰어다니고, 엎드려서 물고기의 움직임도 관찰하고, 지나가다 발견한 거미를 발로 막아서 보기도 했다. 휘연이는 거미를 만지더니, 자신이 기르는 장수풍뎅이 애벌레도 만져 봤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생태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화, 수, 목요일은 단체, 월, 금, 토요일은 일반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예약 접수를 받는다. 많을 때는 200~300명이 동시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은 사계절 운영되며, 이용료는 무료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작 프로그램은 별도로 신청을 받는다. 청계천의 숨겨진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