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천의 스타, 오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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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5.27. 00:00
시민기자 김영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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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에 경사가 났다. 야생오리 가족에게 새끼들이 태어난 것이다. 모두 일곱 마리나 된다. 노란색과 갈색이 반반으로 어우러진 솜털에 덮인 이 일곱 귀염둥이들은 갓 익힌 유영 솜씨를 뽐내며 물 위를 휘젓고 다닌다. 불광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뒤, 이곳을 찾아오는 청둥오리와 쇠오리들이 많을 때는 스무 마리가 넘는다. 틈나는 대로 이곳을 찾아 산책을 하거나 운동기구를 붙들고 땀흘리며 휴식을 즐기는 신사동, 역촌동, 응암동, 증산동 일대의 인근 주민들에게는 불광천을 찾아와준 야생오리 손님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들은 귀빈(貴賓)을 맞이하듯 오리들에게 정성과 사랑을 듬뿍 쏟아왔다. 그런데 이번에 2세까지 선보였으니 오리들이 주민들에게 두 배의 기쁨을 선물했음은 말할 나위 없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오리가 속한 기러기목(目)의 새들은 대부분 땅 위에 간단한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품는다고 한다. 한 배에 약 10개의 알을 낳는데 부화기간은 6주에서 7주가 걸린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오리를 보는 눈이 더욱 새로워진다. 하천변 엉성한 갈대숲에 몸을 숨긴 채 산란을 하고 부화하느라 한 달 가까이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냈을 것을 생각하니 오리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번다한 도시 한가운데서 야생동물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일이 어찌 쉬울까? 불광천의 오리가 기특하고 대견스럽고, 또한 ‘생명의 산실’로 입증될 만큼 생태계가 회복된 불광천이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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