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굣길마다 나타나는 사람들
하이서울뉴스 박혜숙
발행일 2012.03.19. 00:00
같은 방향 아이들 그룹으로 만들어, 교통안전지도사가 동네 입구까지 데려다줘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몇 년 전, 일방통행 차로에서 달려오는 차로부터 아이들을 대피시키다 약간의 부상을 입은 이인희(51, 종로구 세검정초등학교 담당)씨는 어린이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교통안전지도사다. 시작은 평범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자녀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도와주는 것이었지만, 어른이라면 내 자식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해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녹색어머니회에 가입해 16년을 활동하며 교통안전지도사 민간 자격증을 땄다.
어느덧 4년째 교통안전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인희씨에게 가장 아찔했던 기억은 역시 몇 년 전 겪은 경미한 사고였다. 하지만, "아이가 기침 한번만 콜록해도 마음이 쓰리고 대신 아파주고 싶은데, 작고 가냘픈 아이들이 차에 부딪히면 얼마나 아프겠어요. 제가 조금 멍드는 게 낫죠."라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다. 이 사고 이후 이인희 지도사의 건의로 각 구청마다 녹색어머니회 교통안전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었다.
이인희씨와 같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95명의 교통안전지도사가 오늘 20일(화) 12시, 서울 구로구 신미림초등학교에서 ‘어린이 하굣길 교통안전지도사’ 출범식을 갖고, 21일(수)부터 시내 48개 초등학교에서 일제히 활동을 시작한다.
‘일명 워킹스쿨버스(Walking School Bus)’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어린이 하굣길 교통안전지도사업」은 어린이들이 수업이 끝나고 개별적으로 하교하다가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방향이 같은 아이들을 그룹으로 만들어 교통안전지도사의 보호아래 함께 보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각 학교마다 배정된 교통안전지도사는 어린이들의 하교시간인 12~14시 사이, 교정에서 교사들로부터 아이들을 인계받아 보행 및 교통안전을 지도하며 아파트나 동네 입구까지 데려다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는 3월 초, 서울 시내 48개 대상 초등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통한 어린이 하굣길 교통안전지도사업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며, 각 학교 당 2개 노선 씩, 시내 총 95개 노선을 운영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또한 지난 2월 각 구청 별로 활동에 투입될 교통안전지도사들을 선발하여 3월 5일(월)~7일(수)까지 3일 간 잠실운동장 실내교육장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집중교육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상반기(3~7월), 하반기(9~12월) 활동 종료 시점뿐만 아니라 활동을 하는 학기 중에도 교통안전지도사들의 실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한 어린이 교통안전시설 및 교통안전지도사업의 보완· 개선의견 등을 지속 수렴해 운영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어린이 하굣길 교통안전지도사업」으로 하교 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유괴· 미아 또는 학교 주변 폭력 등 어린이 관련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안전지도사 선발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임동국 보행자전거과장은 “국내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지도사업(워킹스쿨버스)’이 운영되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학부모들이 자녀를 더 안심하고 등교시킬 수 있도록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고, 어린이 교통안전지도사업을 희망하는 타 시도에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원활히 운영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문의 : 생활경제과 02)6321-4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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