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으로 만든 동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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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09.19. 00:00
시민기자 이승철 | |
지난 주 토요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낙산공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전문작가 두 명과 일반시민들이 참가한 재활용품을 이용한 동대문과 서울 성곽 만들기가 그것이었다. 오후 2시와 4시, 두 번에 걸쳐 열린 이번 행사는 먼저 재활용품 전문작가인 곽장순(59)씨와 김연묵((50)씨가 1주일간에 걸쳐 제작한 동대문 모형에 어린이들과 일반 시민들이 잇대어 성곽을 만드는 작업으로 시작되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마당에 전시되어 있는 동대문 모형은 종이박스와 다 쓰고 버린 깡통을 이용하여 만든 작품이었다. 그런데 솜씨가 보통이 아니어서 재활용품을 이용한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틀림없는 종이박스와 깡통으로 만든 작품이 분명했다. 이 작품이 바로 재활용품 전문작가인 곽장순, 김연묵씨의 작품이었다. 잠시 후 손에 빈 종이박스를 든 시민들이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행사에 참가한 40여명의 어린이와 시민들은 가족단위로 한 팀이 되어 성곽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용하고 버려진 종이 박스를 접어서 접착테이프로 붙여 형태를 만든 다음 미리 놓여 있던 동대문에 잇대어 성곽을 쌓는 작업이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참가한 어린이들은 매우 진지하고 즐거운 표정이 역력했다. 부모님과 함께 만든 성곽용 박스를 가지고 나와 전문작가의 도움을 받아 성곽 만들기에 참가한 여섯 살 이수빈 어린이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누구랑 왔어요?”, “엄마, 아빠랑요.” “뭘 만들었어요?” 어린이는 생각이 나지 않는 듯 잠시 망설이다가 손가락으로 동대문 모형과 성곽을 가리킨다. “저거요”, “어때요 재미있어요?”, “ 네,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역시 어린이들은 단순한 작업이지만 자신들이 만든 작품이 동대문과 잇대어 성곽이 쌓여가는 게 즐겁고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이 행사는 서울 남산공원관리사업소에서 주관한 것으로 낙산공원의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하여 기획되었다고 한다. 다음 달인 10월 21일(토) 오후에도 다시 개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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