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고구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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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09.14. 00:00
시민기자 노진헌 | |
얼마 전 광화문 근처를 차를 타고 지나가다 ‘고구려 고분벽화전’ 깃발들이 매달려있는 기둥들을 보았다. 미술에 관심이 많아 전시가 시작되면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했던 지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인류의 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다녀왔다. 고구려 유물과 관련된 것은 막연히 미술책에서나 보던 것이라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전시는 전시장의 작품 배열이나 구도에서 그간의 열렸던 고미술품 전시회와 차별성을 보여준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일본의 유명 사진작가가 찍어서 그것을 전시했다는데, 마치 진짜 고분 속의 그림을 보듯 현장감이 있었다. 또, 보통의 전시가 벽에 그림을 걸어놓고, 조명을 비추어 놓은 것과 달리 전시장 전체를 고분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입체감 있게 구성한 것도 특이했다. 고구려 벽화를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사고를 읽을 수 있는데, 고분벽화에 자주 등장하는 사신도가 그 예가 될 것이다. 청룡ㆍ백호ㆍ현무ㆍ주작을 그려 무덤을 지키게 한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 또, 중요하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은 크게 그리고, 하인들이나 주변 인물은 작게 그려놓는 방식 등에서 그들의 생각을 읽어본다. 전시장은 고분벽화 뿐 아니라 안악3호분, 덕흥리 고분 등을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 무덤의 외부와 내부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한 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또 고분 안에서 보면 어떤 별자리가 보이는 지도 복원해 고분벽화 별자리를 찾아서 앉혀놓았다. 이밖에 고구려 시대 우리나라의 지도도 전시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며 ‘저 때는 우리 땅이 저렇게 넓었구나’하며 아쉬워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화려했던 과거의 역사 앞에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만장일치로 등재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인류의 유산인데, 우리는 너무 익숙한 나머지 외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가 10월17일까지 계속되니, 광화문 근처를 지나면 이 곳을 꼭 들러봤으면 한다. 화요일 오후 7시부터는 전시설명 체험도 있다. 부모와 자녀가 나뉘어 전시를 보고 함께 토론하는 역사탐방 프로그램으로,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http://www.museum.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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