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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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09.07. 00:00

수정일 2006.09.07. 00:00

조회 1,755



시민기자 노진헌

조금만 달리면 옷이 흠뻑 젖었던 무더운 여름날이 지나가고, 한강변의 가을 풍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층 높아진 하늘과 시원한 바람, 습도도 낮아지고, 그야말로 파란 하늘 아래 청명함 그 자체이다. 자전거도로 주변에는 코스모스를 비롯,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있고, 꽃길을 달리는 사람들 모습이 자연과 잘 어우러진다.

지독히 더웠던 여름에도 한강변에 나와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어디선가 바람이 살랑이는 초가을 문턱에서 한강 주변은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일 년 중 운동하기에도 가장 좋은 때가 아닌가 싶다.

지난 주말에 찾은 한강은 더위가 한 풀 꺾여서인지 자전거족, 인라인족, 배드민턴, 농구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고, 열심히 걷는 사람, 낚시를 하는 사람, 그늘을 찾아 여유를 부리며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낚시대를 들이 댄 아저씨들에게 고기가 잡히냐고 묻자 “안 해 본 사람은 모른다”며, “기다림의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친구끼리 모여 농구를 하고, 가족끼리 배드민턴도 치고, 손자의 자전거를 잡아주는 할머니 모습, 인라인과 자전거족들은 씽씽 소리를 내며 끊임없는 행렬을 이어간다.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면 그 속도에서만 느끼고 보이는 것들이 있다.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그렇게 한강변 풍경을 낱낱이 바라볼 수 있어 몸도 마음도 가뿐해 지는 듯 하다.

길가의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고, 여름내 자라난 호박도 영그는 가을, 한강의 풍경은 가을 내음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는 한강~남산~청계천까지 자전거로 다닐 수 있게 된다고 하고, 서울시에서도 한강종합개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들었다. 서울의 상징인 한강이 관광 대표상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래서 시민들이 더더욱 한강과 가까워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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