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함께 하는 사회적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신성덕

발행일 2012.11.13. 00:00

수정일 2012.11.13. 00:00

조회 2,596

[서울톡톡]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2012 사회적기업 박람회-나누는 삶, 함께하는 경제'가 열렸다. 첫날인 지난 8일 국내 우수 사회적기업과 국외 우수 사회적기업 부스를 둘러보았다. 사회적기업의 취업 알선과 상담을 통해 시민에게 사회적기업의 의미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 한 첫 쇼케이스라서 관심이 갔다. 이번 박람회는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는 작았으나 그 내용은 알찼다. 대부분 부스에는 사람들이 몰렸고 줄을 서서 대기하는 부스도 있었다.

국내 우수 사회적기업

무엇보다 사회적기업으로 성공한 우수 사회적기업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 첫 번째로 (주)한지문화의 이영호 대표를 만나보았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이 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만 한다고 말하면서 "한지문화는 일자리창출과 합리적인 한지제품의 소비를 지향하는 서울형 사회적기업이다. 한지는 과거 우리 역사에서 보듯 그 사용처가 한정적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그저 종이가 아니라 소중한 전통문화의 소재이다. 이러한 한지의 의미를 간직하고 우수성을 일깨워서 발전시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지 제품으로는 한지 수의, 한지 양말, 과반이라는 과일을 담는 그릇 등이 있다. 수의는 가격 때문에 95% 이상을 중국산에 의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한지 수의는 제품을 고급화하면서도 가격은 서민이 사용하기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한지 양말은 한지와 면사를 방적하여 면과 마의 중간 특성이 있다. 한지 양말은 세탁기에 세탁해도 된다고 한다.

그 다음은 '아름다운 국수가게'라는 곳을 찾아가 보았다. 이곳의 김혁 대표는 "10년 전 만두 공장에서 만두피를 만들 때 동그랗게 자르고 남는 자투리를 버리는 것이 너무 아까워 자투리를 모아 국수를 만들었다. 그 국수를 매일 200명 정도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만두공장에서 보내주던 자투리를 자기들이 다시 반죽하여 사용한다고 해서 그 후 밀가루를 구매하여 국수를 만들고 있다. 미아리에 아름다운 국수가게를 내어 영업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하여 수익금은 다시 국수를 만들어 어려운 시민들과 나누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창업 당시부터 자원봉사를 해왔다는 황혜자 씨는 "하루 8시간씩 일을 해도 즐겁기 때문에 자원봉사를 그만둘 수 없다"라고 전했다. '아름다운 국수가게'에서는 오늘도 자원봉사자 8명이 즐겁게 국수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10년 전부터 중증장애인과 함께 시작한 '사랑의 베이커리'를 운영 중인 장유정 대표는 "사랑의 베이커리는 현장 중심의 직업 재활 모델이다. 성인 지적장애인과 발달장애인 6명과 제과제빵사 1명이 맛있는 빵과 과자를 구워 판매하고 납품하는 베이커리이다. 150종의 제품을 생산하며 강남에 매장이 있다. 우리의 목표는 장애인들이 최선을 다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보다 많은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서 노력 하겠다"라고 말한다.

신규 영상사업을 발굴하고 영화 인력과 영상제작수요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새내기 우수사회적기업 '영화제작소 눈'도 관심을 끌었다. 그 외에도 우수 사회적기업이 80곳이나 되었다.

국외 우수 사회적기업

국내 우수 사회적기업에 대한 꼼꼼한 준비에 비해 국외 우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설명이나 준비는 미흡한 것 같다. 국외 우수 사회적 기업에 대해 소개된 것 가운데 미국 사회적기업인 키바(KIVA)가 눈길을 끌었다. 키바는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서비스인 소액대출을 시작하여 현재 도움을 받은 이들이 총 217개국에 약 65만 명에 이른다. 작년부터는 미국 내 소상인을 위한 대출사업도 시작했다는 이곳은 세계적인 사회적기업이다. 일본의 스완베이커리는 장애인이 300여 명이나 근무 하는 일본의 우수사회적기업이다. 일본 전역에 직영점 3곳, 가맹점 24곳 총 27곳에 스완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카페&베이커리' 체인이다.

뿐만 아니라 백내장 수술이 너무 비싸 수술을 받지 못하고 시력을 잃어가는 극빈층 환자를 돕기 위해 개설된 인도의'아라빈드병원' 등 15개의 국외 사회적기업 소개 부스가 마련돼 흥미롭게 둘러보았다. 한글 블로그를 이용해 소개한 몇 곳을 빼고는 모두 영문 홈페이지로 소개를 해 일반시민이 이용하는 것이 불편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일자리 상담 채용 부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일자리 상담·채용 부스이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최기오 상담사는 "오늘 하루 동안에 구직을 원하는 등록 건수는 30여 건이고 구인 기업체 발굴은 25건이다. 우리는 우선 구직을 원하는 분들의 상세한 자료를 등록받고 구인을 원하는 기업체에게 '알선장'을 보낸다. '알선장'을 보내어 취업이 되었을 때 홈페이지에 고맙다는 댓글을 달거나 전화를 해 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일자리 제공형, 사회서비스 제공형, 혼합형, 지역사회 공헌형 등의 사회적기업 유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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