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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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1.23. 00:00

수정일 2009.01.23. 00:00

조회 1,955



시민기자 이혁진




일요일, 모처럼 쉬는 날 시내에 볼일이 있어 버스를 기다린다. 평소 이용하는 버스가 좀체 오지 않는다. 맞다. 평일과 달리 배차시간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더 기다려본다. 하지만 발을 굴러도 답답하기만 하다. 정류장 옆 가게를 잠시 기웃거린다. 껌을 들고 나서는 순간 버스가 보인다. 이때다 싶어 달려보지만 버스는 벌써 저 멀리 도망간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버스가 오기를 대책 없이 기다리는 것은 또 다른 인내(?)가 필요하다.

위 사례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버스를 놓치는 마치 일이 꼬이는 머피의 법칙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런 경우가 줄거나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버스 정류장마다 도착시간을 시시각각 알려 주는 정보안내단말기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확성기를 통해 음성안내방송도 들을 수 있다. 이제 버스정류장이 단순히 타고 내리는 승강장의 기능을 넘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소위 유비쿼터스 공간이 되고 있다. 그곳은 이미 금연구역으로 쉼터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미 지하철 탑승장에는 그런 안내기능이 있지만 버스는 속속 설치하는 중이다. 이제 버스도 지하철만큼 정확하고 빠른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일반화되면서 버스가 대중교통의 총아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버스도착 시각을 알려주는 시스템은 일상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예방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스템의 버스도착시간 정확도는 2분 이내라고 한다. 바쁜 현대인에게 긴요한 교통정보이다.

한때 10년 전 만해도 버스가 대중교통수단 수송분담률에 있어서 지하철보다 우위를 점했다. 그러다가 지하철에 1위를 내주고 심지어 승용차에도 분담률이 위험받는 수준에 다다르며 버스의 일대 개혁이 이루어졌다. 그때가 2004년 7월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도 버스의 서비스 개선은 진행형이지만 버스 정류장의 새로운 풍속도는 버스의 전성시대를 다시금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는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라는 슬로건을 지하철이 버스에 내줘야 하지 않을까. 얼마 전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광고 안내문구가 눈길을 끈다. "아직도 무작정 기다리나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겁다고 얘기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대중교통수단으로서 버스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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