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알려주는 ‘금연벨’ 아세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동현

발행일 2012.02.14. 00:00

수정일 2012.02.14. 00:00

조회 2,357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구로구 소재 구로 기계공구상가는 여러 층으로 상점들이 다닥다닥 밀집한 건물이다. 오가는 사람이 많은 만큼 복잡했던 이곳 화장실에 최근 작은 변화가 하나 생겼다.

바로 벽에 붙어있는 금연벨. 벨 위에는 ‘흡연자가 있는 경우 벨을 눌러 주세요’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금연벨은 손바닥 크기의 금속박스로 화장실 입구 벽면에 부착되어 있다. 가운데의 볼록한 벨을 누르는 순간 곧바로 다음과 같은 안내가 3번 반복해 나온다.

‘금연구역입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하여 과태료가 부과되는 구역입니다. 이웃과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흡연을 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금연벨 설치 이후 상가 사람이나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어요. 저 역시 담배를 피우지만 빌딩 내 금연구역인 화장실에서는 절대 피우지 않습니다. 금연벨 설치 덕분도 있지만 사실 화장실이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바뀌어서 금연홍보가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화장실이 지저분해서 모두 함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깨끗해서 담배 피우기가 미안하거든요”
오는 3월로 이 상가에서 장사를 한 지 꼭 30년이 된다는 한 상인의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위생적으로 바뀐 화장실은 천장에 중앙난방이 되어 있어 차가운 바깥 날씨에도 실내에서는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는 변화는 이것뿐 아니다. 남자 소변기 좌우로는 발자국이 표시되어 있어 이용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화장실 바로 옆에는 별도 탕비실이 마련되어있어 음용수와 지하수를 구별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금연벨은 무선벨을 비롯하여 금연안내 방송장치, 무선제어기, 고유번호코드 등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접흡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로구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해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현재 금연벨은 특허 출원한 상태다.

담배 좀 꺼 주세요~하기 어려울 땐 벨을 살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누군가 담배를 피워도 얼굴을 맞대고 그 자리에서 금연을 요구하는 것은 방송 광고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금연벨의 경우는 이런 점에서 편리하다. 흡연자가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직접 이야기해야 하는 곤란함 없이 금연벨로 다가가 살짝 벨만 누르면 된다. 또 금연벨에는 설치장소별 고유코드번호가 정해져 있어 벨을 누르면 단속요원의 단말기로 정보가 전송되므로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자 단속용으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금연벨은 지난 10월말부터 구로기계공구상가 화장실 5곳에 설치되어있다. 아직은 시험기간이지만 효과가 좋으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 등 공공장소로 설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한다. 흡연자 입장에서 는 금연벨이 반갑지 않겠지만 비흡연자의 간접 피해를 생각하면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은 철저히 예방되고 단속되어져야 한다.

마침 상가 하청업으로 이곳을 찾은 백종민(55)씨는 “화장실에 담배나 한 대 피우러 갔다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금연벨이 있어 호기심에 뭔가 하고 눌러봤어요. 쩌렁쩌렁 울리는 금연 안내방송을 들으니 담배피우고 싶은 생각이 싹 없어져서 그냥 나왔어요” 라며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이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 신도림역 2번 출구, ‘금연은 곧 남을 위한 배려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지난해부터 나붙었지만 매시간 흡연자들로 들끓는다. 담배연기는 지하철 출구로, 또 근처의 공원으로 흘러들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담배연기가 싫어도 싫다고 말하기 어려운 공공장소에서, 금연벨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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