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선생 동상 제막

admin

발행일 2006.08.09. 00:00

수정일 2006.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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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올림픽의 영웅, 손기정 선생의 민족혼 이어받는다

얼마 전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장소는 지금으로부터 꼭 70년 전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레이스에서 세계의 건각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 테이프를 끊으며, 비운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바로 그곳이었다.

조선의 청년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쾌거였지만 장내에는 일장기와 함께 일본 국가가 울려 퍼져, 암울했던 식민지 조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던 슬픈 역사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지난 9일은 2002년 별세한 고 손기정 선생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한 지 70주년이 되는 날.

손기정 기념재단과 2006 베를린기념사업회는 잊혀져 가는 손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민족혼을 이어받고자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손기정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성태 추진위원회 위원장, 강형구 손기정 기념재단 이사장,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또 선생의 장녀 손문영 여사도 참석해 영광의 순간을 함께 추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던 선생의 뜻은 오늘날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민족비극을 상징했던 역사적 순간을 뛰어넘어 선생의 민족혼은 미래의 후손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광장서 ‘평화의 길’ 기념 회고전…사진자료 40여 점 전시
이날 첫 모습을 드러낸 ‘손기정 동상’은 손기정 기념재단 이사장인 서양화가 강형구 중앙대 교수와 조각가 박철찬씨가 제작한 것으로, 마라톤 풀코스 42.195㎞를 달려 힘차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극적인 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또 일장기가 달렸던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는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새겨 넣었다.

‘손기정 동상’은 서울광장에 전시되었다가 이후 잠실 올림픽경기장에 조성되는 ‘스타의 길’ 시작 지점에 옮겨 세워진다.

한편 손기정 기념재단과 2006 베를린기념사업회는 서울시,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적십자사 후원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광장에서 ‘평화의 길’을 주제로 손기정 선생 기념 회고전을 연다.

기념 회고전에는 ‘상록수’의 작가 심훈 선생이 올림픽 마라톤 제패의 감격을 표현한 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를 비롯해 우승 당일과 베를린 올림픽을 전후한 모습, 선수 생활 이후의 인생, 당시 게재되었던 관련 기사 등 생전 손 선생의 사진자료 40여 점이 전시된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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