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 빠삐용이다!”
admin
발행일 2006.08.07. 00:00
십여 차례 탈출 시도 끝에 대공원 산보하며 인기 독차지 흔히 ‘동물원’ 하면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들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보는 광경을 떠올린다. 물론 일부 동물들은 사육사를 따라 우리 밖으로 나와 정해진 시간에 관람객들과 만나기도 하지만,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세 살짜리 염소가 스스로 밖으로 나와 관람객들과 함께 공원을 활보해 화제다. 2004년 여름, 꼬마동물원에서 살던 한 살짜리 아기 염소 ‘자넨’ 한 마리가 우리 안에서 탈출해 동물원 관계자들이 찾아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관람객의 신고 전화로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염소 자넨의 가출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했다.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또 탈출을 감행했고, 사육사들이 대공원 구석구석을 헤매며 다시 동물원 안으로 복귀시켜 놓은 게 십 여 차례였다. 염소 자넨의 탈출 시도는 1년간 계속됐으며, 사육사들은 펜스를 높이고 철망을 치는 등의 조치를 했다. 하지만 염소 자넨의 탈출과 복귀는 반복됐고, 동물원 측은 자넨이 수십 차례 공원 내를 활보했지만 ‘사고’는 없었다는 점, 관람객들이 의외로 반가워 한다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 결국 동물원측은 자넨에게 ‘자유’를 주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오전에는 동물우리에서, 오후에는 대공원에서 산보를 하며 관람객들을 맞게 되었다.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처럼 탈출에 대한 자유의지를 버리지 않았던 염소 자넨에게는 ‘빠삐용’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이 붙여졌고, 관람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우연한 계기로 TV프로에 출연하면서 ‘빠삐용’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고 지금은 공원 관람객 입에서 “와 ~ 빠삐용 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암컷인 염소 자넨은 일명 ‘빠삐용’ 부대로 일컬어질 만큼 번식에 성공해 총 11마리 염소가 공원을 활보하고 있으며, 움직이는 동물체험장과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다. 오전엔 사육사가 주는 사료를 먹고, 오후에는 부대를 이끌고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사육장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게 그들의 일과. 이제 염소 자넨은 어린이대공원에서 최고의 인기와 자유를 누리고 있다. 공원의 홍보대사 ‘빠삐용’, 어린이대공원에 가면 이미 관람객들과 친숙해진 ‘빠삐용’ 부대를 만날 수가 있다. |
하이서울뉴스 / 이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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