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생기를 주는 여름식물

admin

발행일 2008.07.16. 00:00

수정일 2008.07.16. 00:00

조회 1,323



시민기자 김현숙

본격적인 여름이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요즘이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다 기운 없고 늘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더운 여름일수록 생기가 돋고 제 모습이 화려해지는 생물들을 선유도공원에서 찾아보았다.

담장이나 바위 등을 휘감은 담쟁이덩굴은 보기만 해도 생그럽다. 담쟁이덩굴은 줄기마다 물체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서 담장 등을 타고 올라가며 자란다. 이 식물은 오래 전에 약으로도 쓰였다고 하는데, 요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담쟁이식물은 오염이 심해 약용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길을 걷다가 가끔씩 오래된 주택을 멋있게 감은 담쟁이덩굴을 보곤 한다. 그럴 때면 더위를 식히는 시원함과 왠지 모를 감상에 젖곤 한다.

쭉쭉 뻗은 대나무 숲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숲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바람이 솔솔 부는 듯했다. 숲에 들어서면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그 속에는 눈 맑은 사슴이야기도 있고 영리한 까치이야기도 있다. 대나무 숲에 발을 더 디딘다면, 조금은 서늘한 이야기가 어디선가 흘러나올 것도 같은 느낌도 든다. 대나무 숲에는 이렇듯 우리 민족의 정취 같은 것이 서려있다.

물에서 자라는 수련은 단연 그 색이 화려하게 두드러진다. 연못의 관상식물로 잘 알려진 수련은 사람의 눈길을 끄는 자태가 있어 보인다.

물에서 자라는 다른 수생생물들도 여름에 더 색이 짙고 생기가 있어 보인다. 그 잎이나 줄기들을 찬찬히 훑어보면, 그 모습들이 한결같이 올망졸망하면서도 귀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었다.

축축 늘어지기 쉬운 여름이지만 어느 한쪽에서는 활기차게 생육하는 자연의 모습들이 있다. 여름도 소중한 사계절 중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이 여름을 보다 생기있고 활기차게 지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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