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도봉구 새싹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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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7.15. 00:00

수정일 2008.07.15. 00:00

조회 1,292



시민기자 이혁진

도봉산 자락을 끼고 있는 서울도봉초등학교 주변과 공원 등에는 요즈음 빨간 모자에 파란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이들은 도봉노인종합복지관 소속으로 관내 4개 초등학교 주위에서 손자 같은 어린이들의 통학로 안전을 위해 활동하는 어린이안전지킴이들이다.

일명 새싹지킴이라 불리는 어르신들은 미심쩍거나 수상한 동태를 경찰에 신고하거나 스쿨존의 교통안전과 폭력예방 지도 등의 활동을 맡고 있으며, 관할 지구대와 학교 관계자들과 협의해 학교별로 4-5개 위험지역을 선정, 2인 1조가 돼 수시로 순찰한다.

신방학초등학교 부근 안전지킴이 팀장을 맡고 있는 조무남(70) 어르신은 전직 교장 출신답게 󰡒학교주변에 지킴이가 있어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뭣보다 시급하다ㆍ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어린이들이 불안하게 된 데는 이기주의와 사회의 무관심이 빚은 결과ㆍ�라며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킴이 어르신들은 비행 청소년을 보면 그 자리에서 나무라기도 하지만 할아버지 마음으로 선도하고 보다 큰 범죄가 되지않도록 예방하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배회하는 애들을 보거나 골목길과 놀이터 후미진 곳에서 서성이는 애들을 타이르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현재 활동하시는 지킴이 어르신들의 면면을 보면 교직출신 관계자들이 많은 게 특징으로 다른 생계형 노인일자리에 비해 사회적 신망과 기대가 크다는 후문이다.

최근 어린이 유괴나 실종, 성폭력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흉악한 범죄가 잇따르자 학교나 부모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학교마다 어머니회나 운영위원회를 활용해 ‘안전둥지회’ 등 자율방범대를 조직해 어린이 보호활동을 하고 있으며, 도봉초등학교의 경우 학원내 폭력을 예방하기 위하여 지난해 말부터 ‘배움터 지킴이’로 전직 경찰관을 활용해 많은 효과를 거뒀지만 등하교길은 손길이 미치지 않아 불안한 터였다. 이에 학교주변의 현지사정을 잘 아는 어르신들이 하교길 어린이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나선 것이다.

요즘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환경지킴이,문화재지킴이,공원지킴이 등 다양한 형태의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안전지킴이는 특히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대상이다. 이는 어르신들도 어린이처럼 폭력 등 위험사태를 방어하거나 대처하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신체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처럼 어르신들도 관심과 보호대상임을 감안할 때 지킴이 활동을 바라보는 한 전문가는 ‘스쿨존과 실버존의 만남’이라 표현했다.

등하교길 마저 불안해 일종의 방범교사로서 어르신들이 나설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꿈나무 어린이를 지키는 일은 궁극적으로 우리 미래를 위한 길이다. 어르신들의 의욕만큼 적극적인 활동으로 우리 애들이 각종 위험과 사고, 범죄로부터 자유롭기를 기대해 본다.

◀새싹지킴이 어르신들이 귀띔해주는 5가지 어린이범죄예방 수칙▶

1. 낯선 사람의 제의나 선물을 거절하는 요령과 이유를 가르친다.
2. 낯선 차량의 접근을 막기 위해 가드레일 안쪽으로 걷도록 한다.
3. 엘리베이터에 낯선 사람과 단둘이 타지 않도록 교육한다.
4. 무서운 일을 당하면 가게나 편의점 등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한다.
5. 위험한 순간 "살려주세요!" 소리지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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