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취업성공기

하이서울뉴스 박혜숙

발행일 2011.12.02. 00:00

수정일 2011.12.02. 00:00

조회 2,124

'장애학생 직장체험 인턴쉽' 프로그램

내년 중증장애학생 직장체험 인턴쉽의 제공기회를 240명으로 확대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직업의 종류만 45,000가지라고 한다. 그중에서 자기 능력과 적성에 따리 직업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항은 장애인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았고, 더욱이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중증장애인이 갈 곳을 찾는 건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는 것만큼 힘들었다.

한 자폐아를 둔 어머니는 "힘들게 특수교육을 쫓아다니며 아이를 닦달하고 훈련해도 졸업 시점이 되면 앞이 깜깜해지고 밤에 잠도 못자요. '우리 애도 보호작업장에 다니며 볼펜을 상자에 집어넣고, 스티커를 붙이고 머리핀을 세어가며 2년마다 이곳저곳 복지관을 옮겨 다니며 늙어가겠구나, 이것이 선배엄마들이 화내다가 결국 주저앉는 이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현실에 한번 울고, 아이 생각에 또 한 번 울죠." 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이처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증장애학생을 위해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에서는 ‘장애학생 직장체험 인턴십’을 통해 총 134명에게 직장체험 인턴쉽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47명을 취업시켰다.

장애인 특수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 전 2개월간 직업협장에서 생생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스레 졸업 후 실제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직 장애인뿐만 아니라 구인업체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2011년 직장체험 인턴십 취업 현황(6월~11월)

구분 합계 공공기관 생산ㆍ제조직 서비스직 운송직 단순노무직
업체수 35개소 3개소 3개소 23개소 - 6개소
취업자수 47명 4명 6명 27명 - 10명

이번 인턴십을 통해 유명 커피전문점에 취업한 김진솔(가명, 19세, 자폐성장애 3급) 학생의 어머니는 졸업을 앞두고 백방으로 뛰어 봐도 뾰족한 수가 없어서 우울해하고 있던 차, 서울시 장애인 일자리 통합지원센터에서 면접 연락을 받았다.

"정장과 구두를 사고 면접대비 예상 질문을 뽑아서, 선생님은 학교에서 저는 집에서 대답을 달달 외우도록 시켰죠. 면접장의 예상 동선을 상상하며 문을 닫고 들어와 앉는 법부터 인사하기, 대답하기, 면접관 바라보기, 끝인사 하고 문 닫고 나가기까지 수십 번을 연습했어요. 다행히 합격돼서 근로계약서에 진솔이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써넣을 때는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는지 몰라요."

물론,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에 취업 후에도 엄마의 마음은 아슬아슬 줄타기였다. 하지만, 매장 내 점장님이나 다른 직원들이 진솔이가 적응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고, 집에서도 커피전문점 티셔츠와 앞치마를 손빨래 후 다림질하고, 깔끔한 인상을 위해서 머리망을 씌워 보내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

"첫 월급을 받았을 때, 항상 받기만 하던 입장에서 당당하게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사대보험을 내는 것이 자랑스러웠어요. 직장인 건강검진도 받아보고, 추석이라고 추석선물도 받고, 아무렇지도 않는 이 모든 일들이 우리 진솔이와 가족에게는 너무 감사하고 기뻤어요. 또한, 취업 후 아이의 자신감이 부쩍 커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얘기할 줄도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출근하는 것을 굉장히 즐겁고 재밌어하며 행복해해요."

더 나아가, 진솔이는 사회에서 쌓은 자신감으로 지난 9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같은 달 열린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바리스타부분에서 6위라는 성과까지 거뒀다. ‘몇 년 뒤에는 이곳에서 커피머신을 잡아보자’는 새로운 꿈을 그리며 말이다.

서울시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은 "중증장애학생의 취업확대를 성사시킨 직장체험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여 2012년에는 240명에게 직장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취업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또한,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것까지 지원하는 중증장애인 취업전문기관으로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육성하여 장애인의 평생 직업도우미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장애인복지과 ☎ 02) 3707-8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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