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물 소중함을 알자③

admin

발행일 2008.03.20. 00:00

수정일 2008.03.20. 00:00

조회 2,276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심한 갈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한 방울의 물은 그야말로 생명수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또 어떤가. ‘단비’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온 대지와 세상을 촉촉이 적시며 새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물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자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다.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물의 소중함과 물 아끼는 방법, 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1일 성인 물 사용량 0.28톤 가량

한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수돗물 값은 얼마나 될까?
하루에 평균 한사람이 285ℓ, 즉 0.28톤을 사용하고 있다. 제조 원가를 계산하면 약 170원 꼴이다. 그러나 만약 수돗물이 없어서 먹는 샘물을 사서 이용할 경우에는 약 14만2천 원 정도 들어간다(1ℓ 500원 기준). 수돗물 값과 비교하면 약 800배의 돈이 더 들어 가는 셈이다. 싸다고 마구 쓸 일만은 아닌 것이다.
물은 생활속에서 조금씩만 실천하면 얼마든지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깨끗한 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첫걸음인 셈이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중 5분의 1이 부엌에서 쓰이며 부엌의 물 낭비요소로는 설거지나 야채 등 음식 재료를 씻을 때 물을 틀어놓는 습관이 가장 크다. 10분 동안 물을 틀어 놓은 상태로 설거지를 하면 100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설거지통을 이용하면 최소 20리터의 물로도 가능하다. 또한 음식물 찌꺼기나 기름기를 미리 휴지로 닦아내고 설거지를 하면 많은 양의 물과 세제를 아낄 수 있다.

수돗물 아끼는 습관, 돈버는 습관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를 부착해도 20% 가까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설거지나 음식 재료 세척 시 물조리개를 통해 나오는 샤워수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세척이 가능하다. 같은 유량일지라도 샤워수(Spray) 형태로 사용하면 접촉 면적이 넓어 세척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물 절약이 된다. 물 조리개를 부착할 경우 절수효과는 10~20% 정도이다. 수도꼭지에 절수기를 달아도 20%의 물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도꼭지에 간단한 절수 부속을 설치하거나 수도꼭지를 완전히 열었을 때 물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도록 수도꼭지 유량을 조절하면 물을 아낄 수 있다. 수도꼭지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절수부속에는 포말 발생장치, 샤워수 발생장치, 감압판 등이 있으며 가격이 저렴하다.
욕실에서 줄일 수 있는 수돗물도 만만치 않다. 샤워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이면 한 차례 샤워에 24리터의 물 절약이 가능하다.
또한 욕조를 이용해 목욕하는 것보다 샤워하는 게 물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15분 이상 샤워하게 되면 샤워하는 쪽이 물 낭비가 심하며, 15분간 샤워하면 180리터 전후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 샤워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면 물 사용량도 반으로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샤워 중 물 트는 시간을 줄이면 물이 추가로 더 절약된다. 비누질할 때 샤워기를 잠그면 낭비되는 물을 줄일 수 있으며,습관들이기는 어렵지만 샤워 중 머리를 적시거나 헹굴 때 세숫대야나 세면기에 물을 받아 사용해도 상당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샤워헤드를 절수형으로 바꾸면 40%의 물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5분간 물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면 통상 60리터 정도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

샤워 시간 길면 오히려 욕조가 물 덜 사용

일반 샤워헤드는 최대 유량이 1분당 12리터를 초과하지만 물 사용량이 적으면서도 물줄기가 세게 나오는 '절수형 샤워헤드'를 골라 설치하면 최대 유량이 1분당 7리터 정도에 지나지 않아 40%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양치컵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칫솔질 후에 30초간 양치할 때 흘리는 물의 양은 6리터 정도. 컵에 물을 받아 양치하면 훨씬 깨끗이 헹구면서도 약 3컵(0.6리터)정도의 물만 필요하므로 최소한 5리터 정도의 물은 아낄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칫솔을 헹구는 행위 등을 감안한다면 절수율은 70% 정도이다. 가정에서 양치용 물컵을 준비해 사용할 경우 4인 가족이 아침·저녁으로 양치할 때 하루에 절약할 수 있는 물의 양은 40리터에 달한다. < 끝>
도움말 :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환경부

하이서울 뉴스/유미정


<독자체험기>
수돗물 수질 검사 직접 받아보니…

서울시민 중에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수돗물은 깨끗하지 않고 더구나 화학처리를 해서 그냥 먹으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어 생수처럼 그냥 마시는 것을 꺼려한다.
이런 시민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시는 최근에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수질검사를 신청하면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그 자리에서 바로 수질검사를 하고,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이 같은 수질검사 이야기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나 역시 ‘집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그냥 먹어도 될까’라는 의문이 들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수질검사를 신청했다. 가능한 시간대를 맞추어 신청을 하니 약속한 시간에 수질검사 요원이 방문했다.
처음에는 세 명이 함께 방문한 것을 보고 ‘얼마나 큰 일이길래 세 명이나 오나?’라는 생각에 조금 놀라기도 하였다.
20여분 정도 이것저것 측정을 하시더니 다 됐다고 하며 검사 결과를 알려주셨다. 검사 결과표를 보니 PH, 잔류염소, 탁도, 철, 구리 등의 수질검사 기준이 나와 있는데 모두 양호한 수준으로 나왔다. 수질검사 하시는 분에 의하면 이 정도면 일반 생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그냥 마셔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 사용할 때는 약간의 물을 흘리고 사용하라는 조언을 덧붙여 주셨다.
검사결과를 듣고 집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에 대해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그래도 한두 가지 의문이 들어 질문을 해보았다.

수돗물에서 나는 염소 냄새는 괜찮은 것인지?

염소는 물에 있는 각종 세균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혹여 염소가 사람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지만, 수도사업소에서는 검사결과 표에서 보는 것처럼 인체에 해가 없도록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염소는 쉽게 날아가기 때문에 혹시 수돗물에 염소냄새가 나면 잠깐 놓아둔 후 마시면 된다.

수돗물이 생수보다 깨끗한가?

아리수는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어 생수업체 보다 부족함이 없다. 어느 물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생수와 비슷하거나 더 좋을 것이다.

그래도 끓여 마시는 게 좋지 않을까?

우리 몸에는 끓인 물보다 그냥 마시는 물이 더 좋다. 요즘 생수병에 담아 따로 공급하고 있는 아리수도 수돗물과 똑같은 물인데 많은 사람들이 마시고 있다. 차게 해서 마시면 더 맛있으니 냉장고에 보관했다 마시면 좋다.

이런 저런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하긴 했는데 그래도 찜찜한 마음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전에 생수업체와 정수기업체가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는 TV보도를 본적이 있다. 그 때문에 우리의 인식이 아직도 바뀌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오래된 습관 탓인지 그냥 마시기에는 왠지 조금 주저된다. 그래도 수질이 안심할 수 있다고 하니, 수돗물을 받아 옥수수, 옥수수수염, 뽕나무 등을 넣어서 끓인 구수한 물을 마셔볼 생각이다.

김명진/강북구 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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