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대 박물관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6.15.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 |
박물관을 두루 다녀 보았지만 쇳대 박물관이라니 도대체 무슨 박물관인가 했다. ‘잠그다’라는 뜻이 있는 자물쇠와 ‘연다’라는 의미가 있는 열쇠의 만남은 바늘과 실만큼이나 불가분의 관계이다. 자물쇠는 작은 함에서부터 장롱, 책장, 뒤주, 곳간, 대문 등에 두루 사용되었는데, 도난을 방지하거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자물쇠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만들어 졌는데, 우리 조상들은 자물쇠에 복, 건강, 부귀, 다남, 장수 등의 의미가 있는 글귀를 새겨 넣거나 물고기나 거북 등의 형태로 만들었고, 미적인 조화를 가미하여 품위 있는 장식품의 역할도 겸하게 했다. 쇳대 박물관이 만들어지기까지 자물쇠의 수집을 위해 20년 이상 나라 안팎을 다녔다고 한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물쇠이지만,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자물쇠 속에서 역사와 신분, 수호와 주술의 의미까지 읽게 된다. 자물쇠에 용 무늬가 들어간 것을 보고 왕이 사용한 것임을 알 수 있고, 거북이 형태인 것을 보고 장수를, 물고기 형태인 것을 보고 복과 다산을 읽을 수 있다. 조선시대에 둥그런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겉으로 드러난 구멍이 없어서 자물쇠임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는 비밀자물쇠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열쇠걸이처럼, 많은 수의 열쇠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금속, 목각, 비단으로 만든 열쇠패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에도 감탄을 금할 수 없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