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슴 뜨거운 ‘서울시민’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5.07. 00:00

수정일 2006.05.07. 00:00

조회 1,038


도심은 온통 환희의 함성~ 뜨거운 열정 보여준 서울시민의 축제

2002년 월드컵 이후 이처럼 가슴 뜨거웠던 기억이 있을까.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울을 온통 축제의 열기로 가득 채웠던 2006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일 한류의 밤 전야제 행사로 시작된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시민화합줄다리기와 시민걷기대회, 지구촌 카니발, 콘서트 대~한민국 등 30여 개의 메인행사와 부대행사로 시민들의 열정과 저력을 한껏 보여주었다.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된 서울광장과 시청, 청계광장 주변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려들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는데, 페스티벌 첫날인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로 서울광장이 가득 메워졌다.

오전 11시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모범 어린이·청소년 74명에게 제28회 서울사랑 시민상을 수여하는 기념식이 개최되어, 이재성(서울화곡초교 6)군이 용기부분 대상 어린이상을, 반휘민(한국외대부속외고 2)군이 글로벌리더쉽 부문 소년상을 수상했다.

기념식에 이어 서울광장에서는 어린이 청계천 그림그리기 대회가, 이어 오후 3시부터는 경희궁에서 ‘내친구 서울 어린이 백일장’이 열려 어린이들이 지난 1년간 갈고 닦아온 솜씨를 아낌없이 쏟아내었다.

시민화합줄다리기, 플래시 몹 이벤트 등 시민의 힘으로 완성한 축제

네티즌을 중심으로 진행된 플래시몹(Flash Mob) 이벤트는 올해 페스티벌에 색다른 묘미를 더해주었다.
플래시몹이란 특정시간 특정장소에 모여 10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약속된 간단한 행동을 한 뒤 뿔뿔이 흩어지는 게릴라 퍼포먼스로, 네티즌 사이에선 이미 익숙한 이벤트.

4일 서울광장에서 깜짝 국민체조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청계광장 일대에서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남남 남대문을 열어라~’를 부르는 추억의 동대문 놀이와 2002년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재현하는 ‘오~필승 코리아’ 등을 페스티벌 기간동안 진행했다.

덕수궁 돌담길과 무교동 일대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파는 환경예술장터와 세계 음식·풍물전이 열렸다.
시민 누구나 아마추어 예술가가 되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환경예술장터는 알록달록 손수 만든 수공예 작품들이 돌담길을 따라 전시되어, 오가는 시민들에게 구경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곳곳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도예 체험 등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무교동 일대에서 열린 세계 음식·풍물전은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단골 메뉴. 볼리비아, 파키스탄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세계 각국의 음식과 풍물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아이템이다. 올해에는 세계 50여개국이 참가해 민속공연과 음식, 풍물을 선보였다.

봄비라고 하기엔 꽤 많은 강수량을 보였던 6일, 아쉽게도 행사의 일부가 부득이하게 취소 또는 변경되었다.
서울시는 이같은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해, 장소를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기고, 우비 1만개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눠 주었다. 또 대시민 홍보에 주력하는 등 발빠른 행보로 시민혼란을 막았다.

월드컵 필승 기원으로 이어지는 감동의 피날레

마지막날인 7일 광화문 일대는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북촌과 남촌으로 나뉜 줄다리기 행렬이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에 이르는 거리에서 지름1미터에 가까운 굵은 동아줄을 앞에 두고 대격전을 벌였기 때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있는 힘을 모아 줄을 당기면서, 승패에 연연해 하지 않고 진정한 화합을 기원하는 대장관을 연출했다.

페스티벌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그랜드 퍼레이드.
종묘를 출발해 세종로, 서울광장까지 이어진 그랜드 퍼레이드에는 56개 단체에서 무려 4천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해 넓은 도로를 가득 메우며 각양각색의 화려한 모습을 뽐냈다.

전통의장대, 취타대, 전통무예단, 경찰기마대, 애견협회, 염광정보고 관악대, 한국해양소년단, 유노스 오픈카, 3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화려한 자태를 뽐냈고, 모터싸이클, 코스프레, 인라인, 여성자전거 등 각종 동호회들도 그들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개성있는 행진을 선보였다.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소망이 담긴 탓일까. 퍼레이드 행렬 중 가장 많은 시선과 박수를 받았던 것은 월드컵 대표선수 캐릭터와 월드컵 참가 국기 퍼레이드였다.

한낮의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 저녁부터 진행된 ‘콘서트 대~한민국’
러시아 출신 세르게이 고사친스키의 지휘 아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선보인 이번 무대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100여명의 합창단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세미클래식, 팝송, 재즈, 가요 등 다양한 연주로 시민 대화합을 이루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오 필승 코리아’를 합창하며 콘서트의 피날레를 향해 갈 때 관람석의 시민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한국팀의 독일 월드컵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오후 9시 30분, 팝스 콘서트에 이어진 불꽃놀이로 2006년 하이서울 페스티벌 마지막 밤은 아쉬움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밤하늘에 펼쳐진 오색의 불꽃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며, 2006년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시민들 가슴 속에 벅찬 감동과 함께 새겨졌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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