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도 색채감을

admin

발행일 2007.10.24. 00:00

수정일 2007.10.24. 00:00

조회 2,714



시민기자 이정엽




서울시에 디자인총괄본부가 신설된 이후, 서울 곳곳에 디자인을 입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디자인 공모도 많아졌고 서울광장을 지나갈 때면 디자인 전시도 종종 눈에 띈다. 정동길처럼 운치 있는 길에는 여러 가지 테마로 길을 돋보이게 하는 행사들도 열린다.

디자인 거리를 조성한다는 소식도 들은 적이 있고, 간판도 정비하고 있고, 집을 나오면 마주치는 서울의 거리 모습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지하철 출입구를 나와 새로워진 안내표지판을 보았다. 목적지를 찾느라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안내판을 보니 금방 찾을 수가 있었다.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형태에다가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어서 예전에 설치된 표지판에 비해 디자인도 기능도 훨씬 더 좋아졌다고 느꼈다. 그간 우리는 너무 기능적인 것들에만 집착해 미적인 감각은 별로 발휘되지 못했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디자인, 일괄적이고 칙칙한 색상, 그것이 관공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민의식이 달라지고 개선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하나씩 달라지고 있다.


늘 이용할 수밖에 없는 대중교통 관련 시설물의 디자인 감각이 높아진다면 시민들의 미적인 안목도 달라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버스정류장의 디자인이나 색감도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서울시내 버스정류장은 어느 장소를 가나 거의 비슷하다. 무슨 색인지도 모를 희끄무레한 색깔에 그저 버스를 잠시 기다리는 장소 외에는 아무 느낌이 없다.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버스정류장에도 그 나라만이 갖고 있는 개성 있는 색깔과 형태를 표현하는 것을 많이 본다. 여러 가지 색을 쓰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는 디자인을 보면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서울의 버스정류장도 지역마다 특색을 담으면 좋을 것이다. 서울시에서 일관성을 갖고 사업을 벌인다면, 잠시 머무는 버스정류장이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색감과 디자인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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