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도 학교 가는 게 좋아!
발행일 2011.07.27. 00:00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8월 초 잠시 동안의 휴가를 제외하고는 방과후 수업을 하기 때문에 7월 말까지 학생들로 시끌벅적하다.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대다수는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서서 평균 두세 과목 이상씩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가족여행이나 특기교육, 과외 등의 특별한 계획이 없는 학생들과 맞벌이나 한부모, 조손 가정의 경우는 방학에 오히려 난감해지는데, 학교마다 방과후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본격적으로 방과후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방과후학교 학부모 코디네이터인 '코디맘' 제도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배움터 지킴이 '보안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 일선 학교는 비교적 안정적인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 역시 이러한 학교를 신뢰하고,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에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주택가가 많고, 다문화학생과 워킹맘이 비교적 많은 서울 대림초등학교의 경우도 자매, 남매, 형제가 나란히 학교에 나오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이 학교 코디맘이면서 4학년 박수빈, 2학년 박건우의 학부모인 이미옥 씨는 “동생 건우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 그 동안 방과후를 시키지 않았다가 지난 겨울방학 때 처음 시켜봤다.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어울리니까 훨씬 생활습관도 좋아지고, 학습 효과도 있는 것 같아서 2학년부터는 다른 과목까지 더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너무 이론적인 과목만 시키면 아이들이 힘들고 지치지만, 예능 과목과 창의적인 과목들을 잘 병행해서 시키면 아이들이 싫증내지 않고 잘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처음에는 놀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안 하겠다고 떼를 썼던 아이들도 지금은 에어컨이 켜진 시원한 학교가 오히려 더 좋다고 한다. 5학년 이창민, 이정민 쌍둥이 남매는 오전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에 가서 점심을 먹은 다음, 오후 프로그램까지 같이 다닌다. 5학년 박서연, 6학년 박서정 자매도 꼭 같이 다닌다.
학급문고에 꽂혀 있는 책들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이 여유롭게 보이고 건강해 보인다.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아이들과 휴가가기 전에 미리서 독후감 숙제를 하겠다고 스스로 미리 독후감을 쓰는 실속파 아이들도 있다.
무더위에, 휴가 성수기임에도 결석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제 방과후학교는 정규 학교수업처럼 중요시되고 있고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서 보람과 책임이 크다는 코디맘의 발걸음은 각 교실을 향해 늘 종종걸음이다. 대림초등학교는 코디맘이 전 과목 지각생이나 결석생들을 철저하게 관리를 해줘서 강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욕심을 내자면,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귀가 이후가 애매한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점심과 그 이후 시간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었으면 좋겠다.
방과후수업에 참여하는 강사의 자질과 사명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중요하고 절대적인 것은 학교장의 의지와 소신이다. 방과후 수업이 학교교육의 언저리에서 맴맴 돌지 않도록 학교 측의 운영방침과 관리가 더 철저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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