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발의 인형극단이 무료 공연 해드려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순자

발행일 2011.07.12. 00:00

수정일 2011.07.12. 00:00

조회 3,204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을 아시는지? 창단 9년째인 이 인형극단은 단원이 60~90세의 할머니들이다. 1기 단원들은 모두 80~90세가 됐다. 이 은발의 인형극단은 그동안 복지관, 어린이집, 병원, 학교 등에서 무려 400회나 공연을 펼쳤다고 한다. 해외공연도 했고 TV에도 출연한 유명인사들이다.

공연은 대상에 따라 프로그램이 정해지지만 어린 아이들인 경우 요즘엔 성폭력 예방을 위한 내용을 주제로 인형극을 꾸민다.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인기가 좋다. 이 외에도 혹부리 영감, 빨간 모자 등의 동화를 가지고도 인형극을 꾸민다. 50~60Cm되는 인형들을 들어올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은발의 할머니들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인형극 봉사를 한다.

요즘엔 다문화가정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준비 중인데, 새 인형을 만드느라 바쁘다. 인형은 단원들이 직접 만드는데 다문화가정을 표현하는 인형이라 의상도 얼굴 모양도 각각 다른 모습이다. 실버 인형극단은 1970년대 KBS 연속인형극 <부리부리 박사님>에서 부리부리 박사로 인기를 모았던 여영숙 현대인형극전문아카데미 단장이 이끌고 있다.

혹부리 영감 공연중(좌), 공연 후 꼬마 관객들과 함께...(우)

그는 “인형극을 통해 어르신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인형극단을 만들었다. 함께 사회 봉사도 하면 인생이 즐거워질 것 같았다. 처음엔 ‘우리가 어떻게 인형극을 해’라고 하시던 분들이 어느새 인형도 척척 만들고 연기도 낯설지 않게 해 내시더라”라며 흐뭇해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할머니들의 열정이 지금의 인형극단을 만들었다. 단원 할머니들 중에는 인형극을 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는 경우가 많다. 90세인 김남수 할머니는 “인형극 공연을 하면 힘이 생기고 즐겁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형극단은 현재 3기 단원까지 뽑았다. 1기는 벌써 9년, 2기는 8년, 3기는 2년의 인형극 경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할머니 인형극단은 꼬마 관객들을 만났을 때 빛을 발한다. 할머니들의 포근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잘 전해져 항상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사랑을 나누고 있는 은발의 인형극단원의 표정은 하나같이 활기차 보였다. 서울시 강서구 방화2종합사회복지관(02-2662-6661)에 연락해 공연 신청을 하면 공연 일정과 내용 상담 후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이 무료로 공연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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