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담은 연등으로 청계천을 밝혀라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5.01. 00:00

수정일 2006.05.01. 00:00

조회 1,016


옛 청계천의 대표적 민속놀이였던 연등놀이 재현

석가탄신일을 며칠 앞둔 서울 도심과 산사에 색색의 연등이 환하게 불을 밝힌 가운데, 서울역사박물관이 2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희망의 빛, 연등’전을 개최한다.

청계천의 대표민속놀이인 연등놀이를 재현하는 이번 전시는 빛을 내는 각종 등기구를 선보여 옛 등기구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작을 둘러보면 아주까리기름이나 참기름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연료를 사용하는 가장 대중적인 등기구인 등잔과 등잔대는 옛 서민의 소박한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귀한 밀랍(蜜蠟)으로 제조되어 주로 궁중이나 양반가의 행사에 많이 사용되었던 전통 초와 백동으로 날렵하게 제작된 촛대의 절제된 아름다움, 궁중에서나 사용되었을 법한 커다란 목제 쌍용문촛대의 호사스러움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혼인을 하거나, 과거급제한 주인공을 호위하며 하늘하늘 춤추었던 청사초롱, 어두운 밤길을 환히 밝혀주었던 제등(提燈)과 조족등(照足燈)이 당시 밤거리 모습을 담은 풍속화 속의 이미지들과 함께 전시되어 조선시대 등문화의 그윽한 운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연등제작교실에 참가한 시민들 작품도 선보여

이번 전시에는 특히 시민들이 손수 제작한 연등도 전시된다.

이를 위해 역사박물관은 지난 4월 한달간 문화관내 도시역사문화학교에서 연등제작 교실을 열고, 매주 토요일마다 재미있는 형태의 연등을 제작했다.

가족단위로 참가한 수강생들은 자녀들의 행복을 비는 가족의 마음을 담아 연등을 제작했는데, 등의 형태도 다양하여 수박, 마늘, 연등 등 채과(菜果)모양, 종, 북, 누각 등 기물(器物)모양, 용, 봉황, 학 등 동물모양의 등 같이 갖가지 형태의 화려한 등을 선보여, 전시기간동안 청계천의 밤을 환하게 밝힐 듯하다.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양균씨는 “오래전 청계천에서 행해졌던 민속놀이 중 하나인 연등놀이는 정월 보름과 사월 초파일에 즈음해 장안 사람들이 꿩 꼬리와 비단깃발로 장식된 등간(燈竿)을 높이 세우고 그 꼭대기부터 집안의 아이들 수만큼 등을 매달아 올려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했던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문의 : 청계천문화관 ☎ 2286-3435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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