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서울의 옛 모습은?

시민리포터 신성덕

발행일 2011.06.10. 00:00

수정일 2011.06.10. 00:00

조회 2,841

암사동 선사유적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서울의 문화·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 그들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 중, 서울 중구문화원에서 매년 관내 12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서울의 문화역사 바로 알기」 프로그램은 인기가 대단하다. 차량과 점심, 그리고 입장료 제공은 물론 문화유산해설사가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여 꼭꼭 씹어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소문을 들은 기자는 직접 서울신당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나들이에 동행했다.

아침 9시, 학교에 모인 학생들은 40명씩 A, B조로 나누어서 차량에 승차했다. A조는 강동구 암사동 소재 선사유적지-몽촌토성·풍납토성-국립중앙박물관 코스를 돌며, B조는 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경복궁을 둘러보게 된다. 기자는 A조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이동하는 중, 버스에서는 이옥희 중구문화유산해설사의 암사동선사주거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암사동 선사주거지는 한강유역의 신석기시대 대표적인 집터유적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 유적 중 최대 마을 단위입니다. 구조 뿐 아니라 다양한 출토유물을 통해 사적 제26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암사동에는 3개의 문화층이 발견되었는데,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된 신석기문화층, 민무늬토기가 출토된 청동기문화층, 그리고 백제초기 승석문목단지 쇠도끼 등이 출토된 백제문화층입니다.” 설명을 듣다보니, 어느새 암사동선사주거지 전시관에 다다랐다. 선사주거지전시관은 1,2전시관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제1전시관은 8기의 움집터와 1개의 저장구덩이가 노출 전시 되어 있었고 전시관 가장자리를 따라 패널과 대여유물, 복제유물 등이 전시돼 있었다. 제2전시관은 이미 5학년 사회교과서에서 배웠던 빗살무늬토기, 민무늬토기, 갈돌, 도토리 등의 실제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

몽촌역사관(좌), 국립박물관(백제금동대향로)(우)

선사유적지를 돌아보고,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으로 향했다. 당시의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성안에 ‘곰말(꿈말)’, 곧 ‘몽촌(몽촌)’이라는 마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얻었다는 몽촌토성은 성벽의 길이는 2,285m이며 내부면적은 216,000㎡이라고 한다. 몽촌토성 안에는 유명한 세발토기를 비롯해 각종토기, 기와류와 철재무기류, 청자조각 등이 출토 되었는데 4-5세기 백제사람 들이 즐겨 쓰던 물건들이라고 한다.

몽촌토성은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한 이유로, 휴식차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었다. 자세한 설명과 자료를 볼 수 있는 ‘몽촌역사관’이 마련되어 있으니 자연의 쉼과 함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어서 한강 강변에 쌓은 평지성인 풍납토성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둘레가 3,5km정도였으나 지금은 2km가량만 남아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백제의 우수한 토목 기술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풍납토성의 성벽과 주변 해자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평소에 버스를 타고 그냥 지나치던 천호동 사거리에서 가까이서 볼 수 있던 풍납토성은 '백제의 유물인 금반지, 백동거울, 옥구슬, 동전무늬기와 등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어느덧 마지막 코스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 모두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국 곳곳에서 많은 학생들이 찾는 국립중앙박물관은 규모가 방대하여 다 둘러보러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1층은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은 서화관과 기증관, 3층은 조각·공예관, 아시아관이 있다. 1층 선사고대관은 시대별 유물전시를 통해 10개의 전시관이 있는데 10,000 여점의 유물이 있다. 선사시대로부터 통일신라까지의 역사와 유물을 관람하고 해설을 들으면서 이미 선사유적지, 몽촌토성에서 설명된 부분은 학생들이 먼저 발견하고 즐거워한다. 역사탐방체험을 마친 시간은 오후 2시 30분,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하루 동안 보고 배운 것을 재미있는 퀴즈로 재점검 한다. 학생들의 대답은 거의 모두 정답이다. 학교 도착은 오후 3시. B조 학생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서로 자신의 탐방코스를 자랑하느라 흥겹다.

이번 문화역사탐방에 참여한 이철우 학생은 "많은 곳을 걸어서 피곤했지만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선사유적지에서 실제로 보아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으며, 이우진 학생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렇게 많은 자료가 있음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째 중구문화원에서 제공하는 체험학습에 동참하고 있다는 서울신당초등학교 우지영 교사는 "사회 교과서에서 공부한 것을 현장체험학습으로 확인 교육이 되니,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늦은감이 있지만, 고등학교에서 국사를 다시 필수과목으로 도입하고 초등학교의 사회교과서를 개편하여 우리역사를 바로알기위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반갑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로, 오늘을 사는 우리를 깨닫게 해주고 가르쳐주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문의 : 암사동선사주거지 ☎ 02)3426-3857, 몽촌역사관 ☎ 02)424-5138, 국립중앙박물관 ☎ 02)207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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