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위생과 연무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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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8.30. 00:00

수정일 2007.08.30. 00:00

조회 3,123



시민기자 이승철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연무소독차를 만났다. 옛날의 그 연막소독차인가 했지만 냄새가 달랐다. “부~웅”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연막소독은 어린이들이게는 여간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개구쟁이들이 그 뒤를 따라 달리는 모습은 여름철의 진풍경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풍경을 구경하기도 쉽지 않다. 서울의 도시환경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고 연막소독 대신 연무소독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옛날에 시행하던 연막소독은 그 시절 다른 어떤 소독방법보다 침투력이 좋은 방역방법이었다. 모기 등의 해충이 숲속이나 으슥한 곳의 나뭇잎 뒷면에 붙어 있으면 웬만한 소독으로는 구충이 안 된다. 구충 약제가 그런 곳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막소독은 연기처럼 아주 미세한 미립자가 은밀한 곳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해충들이 숨어 있어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위생적으로는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시기가 가장 취약한 때다. 각종 해충이나 병원성 바이러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이런 시기에 연막소독을 시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막소독은 해충구제 효과가 높은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부터 환경오염 및 인체에 해로움을 끼칠 수 있다는 일부 학계와 환경단체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서 친환경 연무소독방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오늘 아침 내 앞을 지나간 연무소독차도 기존의 경유와 살충제에 열을 가해 연기를 뿜어내는 방식이 아닌, 식물성 오일에 소독약품과 물을 섞어 뿌리는 연무소독인 것 같았다.

기존의 방법인 연막소독을 할 때는 연기에서 심한 석유냄새가 났는데 그런 석유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 관할 강북구 보건소에 확인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담당자는 작년부터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연막소독을 하지 않고 환경이나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방역과 구충에 효과가 좋은 연무소독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각 동 단위에서는 ‘생활자유방역단’ 이라는 봉사단체에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연무소독을 시행하고 있으며, 구 보건소에서는 방역상 취약지역인 하천이나 공원, 숲 등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연무소독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무더위로 모기 등의 해충이 늘어나는 만큼 뇌염의 발생이 우려되고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서울시나 각 구청 보건소에서 연무소독 등의 적절한 방역활동으로 시민들의 보건위생을 돕고 있지만, 각 가정이나 개인들도 각별히 위생관리를 해 전염병 없는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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