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의 봄나들이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4.20. 00:00
시민기자 이승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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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셔요, 병아리 떼 뿅뿅뿅뿅 놀고 간 뒤에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엄마 엄마 요기 좀 바라보셔요, 노랑나비 호랑나비 춤추는 곳에 민들레 예쁜 꽃이 피어났어요, 민들레 예쁜 꽃이
피어났어요. 요즘은 이런 동요를 잘 부르지 않지만 옛날에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이 많이 부르던 동요다. 동요의 가사를 음미하거나 동요를 직접 듣고 있노라면 봄 풍경이 저절로 묻어나는 아름다운 동요다. 지난 주 광진구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었다. 재잘재잘 귀여운 개구쟁이 어린이들이었다. 모두 똑같이 귀여운 얼굴과 복장으로 선생님들의 안내를 따라 졸졸 줄을 지어 움직이는 모습은 흡사 엄마 닭을 따르는 노랑 병아리들의 모습이었다. 주로 유치원생들이 대부분인 어린이들의 복장은 노란색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노랑 병아리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였다. 벚꽃을 비롯한 많은 꽃이 활짝 피어 꽃동산을 이룬 대공원은 꽃보다도 더 귀엽고 아름다운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었다. “어머, 귀여워, 저 병아리 떼 좀 봐!” 노인들 몇이 분수대 가에 앉아 있다가 노란 옷에 노란 모자를 쓰고 열을 지어 걸어가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이다.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손을 잡고 걸으며 길가에 핀 화단의 예쁜 꽃들과 크게 자란 벚나무를 올려다보며 꽃구경도 하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사이를 걸으며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이렇게 친구들이랑 어린이대공원에 소풍 나온 기분이 어때요?” “네, 너무너무 좋아요!” 선생님의 뒤를 따라 걷는 어린이 한 명에게 묻자 같이 걷던 어린이들이 합창처럼 일제히 “좋아요“한다. 정말 어린이들의 표정에는 꽃처럼 해맑은 웃음과 즐거움이 피어나고 있었다. 어린이들의 복장은 대부분 노란색이나 분홍색 계통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간혹 빨간색 계통이나 푸른색도 보였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색은 역시 노란색 계열이다. 그래서 노인들은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병아리 떼처럼 귀엽다고 하는 모양이다.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곳은 놀이동산과 동물원이었다. “원숭아, 이리와 메롱!” “어흥! 호랑이다” “저 사자 좀 봐 무섭게 생겼다 그치?” “우와! 코끼리 엄청나게 크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에게 동물들은 친근한 친구이자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였다. 하얀 염소 두 마리는 우리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순한 동물이어서 일부러 풀어놓은 모양이었다. 맑고 포근한 날씨에 봄꽃들이 만발한 어린이대공원은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이 꽃보다 더 예쁘고 귀여운 모습으로 공원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 같았다. “봄꽃 구경 멀리 갈 필요 없어요, 가까운 공원으로 가세요, 아이들이랑 함께 하면 더욱 좋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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