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은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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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8.10.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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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불이 깜빡인다. 문이 열려 있다. 승객들이 편안하게 차에 오르고 내린다. 문이 닫히면서 빨간 불이 깜빡거린다. 잠시 후 빨간 불은 급하게 깜빡이다가 문이 열리면서 다시 파란 불이 깜빡인다. 위 장면은 신형 전동차에 붙어 있는 노선도가 보여주는 지하철 운행 상황이다. 전자식으로 작동하는 시각적인 효과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지켜봤다. 이 뿐 아니라 정차역을 알려주는 모니터도 예전과 다르게 산뜻한 화면으로 바뀌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지하철 3호선 전동차 내 노선도에도 볼거리가 있는 특정 역에 관련 사진을 부착해 시민은 물론, 외국인에게 유익한 관광정보가 되도록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지하철 노선도가 이제는 더 이상 무미건조하지 않다. 지하철 내부 통로문은 넓어지고, 원터치 버튼식으로 바뀐다고 한다. 승객의자는 난연소재의 쿠션의자로 교체된다. 한편, 승객의 안전을 위해 스크린도어(지하철 안전문)를 설치하는 역사가 늘고 있다. 2010년까지 전체 역사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될 예정이다. 유심히 살펴보면 요즈음 지하철의 변신은 하나둘이 아니다. 역 구내 광고물을 정비하고 각기 특색을 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역사를 쉽게 볼 수 있다. 지하철은 이제 단순히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안전성과 신속성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서울 시민의 삶의 공간이자 서울 도시경쟁력을 좌우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100년이 넘는 선진 지하철에 비해 서울 지하철은 도입시기가 늦지만 수송인구와 시설규모 면에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때 지옥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추억처럼 다가온다. 최근 지하철에 시설개선과 서비스 경쟁이 한창이다. 몇 년 안에 서울 지하철이 모두 신형 전동차로 교체된다. 멋과 디자인이 바뀌고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전동차를 만든다고 한다. 여기에는 특히 서울지하철과 서울시가 채택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소위 교통 약자를 위해 지하철 손잡이가 약간 낮아지고 수직 손잡이봉도 도입된다. 서울의 삶은 이제 지하철을 떼어 놓고 얘기할 수 없다. 바쁜 뉴요커에게 메트로가 있듯 소위 서울라이트(Seoulites)의 생활은 지하철로 시작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지하철 속에 시민과 서울의 미래가 있다는 것은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참에 세계 속의 서울 지하철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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