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목련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4.10. 00:00
시민기자 이덕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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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佳人)과 같고... 잎보다 먼저 순백의 꽃을 피우는 목련. 목련의 계절이다. 집집이 크고 작은 목련이 한두 그루씩은 있는 우리 동네 골목은 요즘 은은한 목련 향기에 젖어있다. 요 며칠 황사가 낀 하늘이라 안타까웠지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난 목련의 흰 꽃잎들을 바라볼라치면 눈이 부실만큼 고아(高雅)한 자태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목련은 옥처럼 깨끗한 꽃에 난초와 같은 향기를 지녔다고 해서 일명 ‘옥란(玉蘭)’, 또는 ‘백란(白蘭)’이라고 불린다. 그런가 하면 꽃잎 한 잎, 한 잎이 향기를 지닌 비늘조각 같다고 해서 ‘향린(香鱗)’이란 별칭도 가지고 있다. 나는 최근에서야 목련꽃이 차와 약재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백과사전에도 관상용으로 심는다고만 했을 뿐 약재로 쓴다는 내용은 없기에 사람을 이롭게 하는 목련의 또 다른 면을 모르고 있었다. 해마다 목련을 보면서도 겉모습을 감상하는데 그쳤을 뿐 목련이 주는 고마움은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한방에서는 목련을 ‘신이(辛夷)’라고 하고, 목련꽃은 ‘신이화(辛夷花)’라고 부른다. 이는 목련이 맵고 따뜻한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폐(肺)를 이롭게 하고 담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감기와 그에 따른 두통, 콧물, 코막힘 등에는 목련꽃을 꿀에 재어 들면 좋다고 한다. 차로 들 때는 목련꽃잎을 설탕에 켜켜로 재워두던가, 꽃잎을 약한 소금물에 살짝 담갔다가 꺼내 한지 위에 널어 말려서 보관했다가 쓰면 된다. 이때 꽃잎은 활짝 피기 직전 오므린 상태에 있는 것을 따는 것이 좋다. 노랫말처럼 ‘봄의 가인(佳人)’과도 같은 목련. 겉과 속이 다같이 아름다운 꽃임을 이 봄에 다시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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