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방과후학교에 맡겨볼까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1.04.11. 00:00

수정일 2011.04.11. 00:00

조회 1,880

언제부턴가 사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부모들은 돈이 많이 드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과외를 시키고, 학원에 보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방과후학교'에 더욱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예산도 지난해보다 35.2% 늘어난 169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사업 첫해인 2008년보다 400% 증가한 것이다. 시는 그동안 보완점으로 지적돼 온 수준별 학습반을 신설하고, EBS 자율학습기기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높인다고 전했다.

‘수준별 방과후 학습’, 'EBS 자율학습기기’ 올해 첫 도입

'방과후학교'라고 해도, 교육의 질이 좋지 않으면 참여하는 이들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는 최근 발표된 자료에서도 알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학부모 20.4%가 수준별 수업을 제시했다. 이에 올해부터 '수준별 방과후 학습반’이 운영된다. 이를 위해 시는 중·고등학교 100개교에 추가로 투입되는 강사비 10억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EBS 교육방송 강의를 효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75개 고교에 자율학습기기(PMP. Portable Multimedia Player) 1,500대를 지원한다. 그만큼 EBS 수능강의는 사교육비 억제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0년 EBS 수능강의로 인한 사교육비 억제효과가 6,500억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교사가 수업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150개 고교에 16억을 투입, 행정보조인력 150명을 지원한다. 이는 교사가 정규 수업과 함께 방과후 수업을 담당하고 있어 수업 연구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2012년에는 전 고교로 행정보조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례 1 - 아이들 성적이 올랐어요

강서구 A중학교 교사는 방과후공부방이 처음 시작되던 때를 기억한다. 당시 2학년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했는데, 그때는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했다고. 그러나 동행프로젝트를 통해 1:1 학습을 받으면서 아이들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 학생 중 일부는 3학년이 돼서도 방과후공부방에 참여했는데, 올해 우수한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이 많을 정도로 효과를 봤다. 담당교사는 올바른 학습자세를 기르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시의 지원과는 별도로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공부방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학교에서 석식부터 생활지도까지…'방과후돌봄 서비스'

방과 후 아이들을 관리하는 ‘방과후돌봄 서비스’도 강화된다. 이 서비스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맞벌이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소외계층 자녀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산은 작년보다 7억 원이 늘어난 80억 원으로 확정됐다.

‘초등 돌봄교실’은 전담교사가 저소득층·한부모·맞벌이 가정 자녀에게 야간 학습지도, 식사 및 간식 챙기기는 물론 문화예술 체험활동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63개 학교 67개 학급에 운영비와 설치비 34억 원을 지원한다.

‘중학교 방과후 공부방’은 전담교사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 가장, 차상위 자녀 등에게 오후 8시까지 학습지도, 식사 제공, 상담활동, 문화체험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는 올해 100개 중학교에 운영비와 공부방 조성비 46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방과후돌봄 서비스는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사업으로, 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총 613억 원을 투자해 방과후돌봄 서비스를 희망하는 모든 초·중학교에 최소 1학급 이상의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례 2 - 학원보다 돌봄교실이 더 좋아요

여성복 디자이너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살고 있는 이가영 씨(39.가명). 9살 큰딸, 5살 아들과 얼마 전에 출산한 막내까지. 시부모님이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돌봐주긴 하지만, 일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버겁기만 하다. 막내는 시부모님이, 둘째는 사립어린이집에, 큰 애는 초등돌봄교실에서 돌봐주고 있다.
매달 30만 원이 넘게 들어가는 둘째에 비해, 큰딸은 월 4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초등돌봄교실에 보내고 있다. 엄마 대신 숙제도 봐주고 종이접기나 색칠공부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어 2년째 다니는 중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엔 무작정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생활지도를 해줄 수 있는 돌봄교실이 더 좋다는 그녀. 맞벌이를 하는 엄마들에게 초등돌봄교실은 인기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지원자가 많을 땐 선착순으로 접수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문의 : 교육협력국 ☎ 02-2171-2988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