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숙정문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4.05. 00:00

수정일 2006.04.05. 00:00

조회 2,028



시민기자 전흥진

4월 1일부터 30년 만에 단계적으로 개방된 북악산 성벽과 등산로를 둘러보기 위해 미리 인터넷 예약을 했다.

오랫동안 막혔던 미지의 장소를 들어가 본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삼청터널 옆 홍련사 앞에 모인 사람들과 신분증 확인절차를 거치고 방문객용 목걸이를 목에 건 뒤, 나무데크로 꾸며진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비가 갠 직후라 코를 마비시킬 만큼 짙은 소나무향이 느껴졌다. 이곳 북악산이 다른 산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군사보호지역이라 군데군데 남아있는 철조망과 군인초소, 군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약간 숨이 차다고 느껴지는 순간 거대한 숙정문이 눈앞에 나타났고, 도성을 지키던 옛날 병사들의 옷차림을 한 병사들의 모습과 길게 이어지는 성벽이 보였다.

조선태조 4년부터 축조되었다는 성곽의 길이는 무려 17Km나 되었고, 이 성곽에는 동서남북 사대문이 있었는데 숙정문은 북대문이었다고 한다.

다른 문들과 다르게 숙정문은 기우제를 지내거나 전시에 군사들을 통과시킬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폐쇄돼 있었다는데, 그 이유는 숙정문이 있는 곳이 음기가 워낙 센 곳이라 문을 열면 부녀자들이 바람이 나서 풍기가 문란해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성곽을 따라 위로 걷다 보니 성곽 아래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이 새롭게 느껴졌다. 드디어 촛대바위가 나타났다. 우리가 오늘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성벽을 따라 북악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내년을 기약하며 모두 아쉬운 마음으로 북악산 정상을 바라보았다.

■ 관람시간 : 하루 4번(10시, 12시, 14시, 16시), 소요시간 1시간30분
■ 관람방법 : 인터넷 예약 후 관람가능(www.cha.go.kr / ☎ 491-0205)
■ 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 6번 출구에서 1111번이나 2112번 타고 성북동 명수학교
■ 가는 길 : 종점하차 후 홍련사까지 도보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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