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우리 손으로 바꿉시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영옥

발행일 2012.01.17. 00:00

수정일 2012.01.17. 00:00

조회 1,992

마을만들기 대토론회 현장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서울 전역에서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마을만들기가 ‘붐’이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시대와는 다른 도시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주민들로 하여금 ‘우리 동네를 개선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란 깊은 물음을 갖게 했고, 주민들로 하여금 마을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을 뿐 만 아니라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마을의 노후화된 집들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고치고, 마을의 인적, 물적, 환경적 자원을 이용해 마을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마을기업을 만들고, 점차 어려워만 가는 재래시장 상인들도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게 됐다. 주민들의 이런 변화에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성북구청은 지난해 10월 마을만들기 사업의 의미와 주민의 책무, 기본 계획 등을 담은 마을만들기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같은 해 12월 말 마을만들기 지원센터를 만들어 개소했으며 마을만들기에 앞장 설 주민 대표를 육성하는 ‘도시아카데미’를 열어 지난 해 세 번 진행했다. 올해에도 도시아카데미를 두 번 더 열고 관련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만드는 등 도시만들기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성북구는 지난 1월 16일 ‘성북구 마을만들기 신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마을만들기 전문가, 풀뿌리 시민단체, 도시 아카데미 수료생, 주민 등 약 2백여 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주민들이 마을만들기를 추진하면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경청했고 서울시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말 개관한 성북구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남철관 센터장은 “마을만들기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그 지역을 경제적으로 활성화 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지역 재생을 위해 시가 관련 정책과 교육 등 힘을 실어 달라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마을만들기가 관 중심이 아닌 동네 문제를 발견한 주민과 지역의 풀뿌리 단체, 구청과 서울시 등 민관이 경계를 초월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발표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성북구 마을만들기의 대표 사례인 장수마을 동네 목수 박학룡 씨는 “장수마을은 주민 스스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소리에서 출발했다”며 “장수마을의 핵심은 주민들이 집을 고치는 일에 직접 참여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서 동네 환경 개선과 경제 활동이 가능한 마을 재생을 이뤘다”고 전했다. 또 그는 “뉴타운의 대안적 방법인 마을만들기와 생활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을만들기 도시 아카데미에 참여한 돈암제일시장 박석훈 상인회대표는 발표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8주간 논의를 통해 해결책과 활성화에 보탬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았다”며 “실제로 마을만들기를 위해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 내니 재미도 있고 의식 개혁도 되고 결속력이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성북구 마을기업 대표와 사회적 기업 대표, 정릉2동 마을만들기 추진위원, 생활협동조합원, 정릉골 주택재개발 추진위원 등의 의견 발표가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마을만들기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의 활성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 유휴시설에 대한 저렴한 임대, 마을 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다. 토론자 모두는 동네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이 해결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확고한 생각들을 내비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토론회를 통해 “마을만들기가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서울시는 정책을 세우는 일을 하고 나머지 실행은 마을공동체 구성원을 중심으로 민간이 참여해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서울, 새로운 동네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지역 혹은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잠재적 매력 자원’을 찾아 개발해, 그것을 지역의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시장은 토론자들의 발표에 일일이 답하며, “뉴타운이 아니면서 주민들이 이사 가지 않아도 되고 행복하면서도 일자리가 풍부한 마을만들기가 필요하다”며 뉴타운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대안으로 마을만들기를 강조했다. 또 “기존의 주택 속에서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주택을 개량하고 기반시설을 만들어 가면 된다. 기존 주택 개량과 기반 시설 만드는 일, 지역 특성을 살리는 일자리 창출까지 모두 사회적 기업을 비롯한 주민이 맡아 할 수 있다”며 “시와 구청은 주민 스스로 할 수 없는 도로 확충, 주차장 건설 등 기타 인프라 구축에 힘쓰면 된다”고 말하며 주민 주도의 마을만들기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박시장은 토론회를 마치며 “마을만들기 사업은 복지와 교육 등을 아우르는 행복한 도시 만들기의 핵심이다. 주민들이 자기 마을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서울에 큰 힘이 된다. 주민들이 모여 좋은 마을을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서를 내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형 마을만들기 사업은 전면 철거 후 재개발 하는 기존의 뉴타운식 도심정비 방식 대신 훼손된 주택과 공동시설을 개보수 하고,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의 커뮤니티를 복원하는 신개념 프로젝트다. 육아, 교육, 주거, 복지 등 생활기반을 이루는 사업체들을 마을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구성, 운영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외형의 정비가 아닌 마을의 체질 자체를 개선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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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마을만들기 #대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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