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오빠가 떴다! 어느 학교야?

시민기자 김대진

발행일 2010.12.23. 00:00

수정일 2010.12.23. 00:00

조회 4,004

지난 12월 21일 오후 1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늘푸른 자립학교에서는 이곳의 제3기 수료식 및 드림멘토 위촉식이 열렸다. 지난 2009년 9월 처음 개소했던 학교는 어느덧 세번째로 학생들을 배출하게 됐다. 뿐만 아니다. 일반적인 학습과 청소년들이 꼭 지켜 나가야 할 교육들 그리고 인턴십 프로젝트를 통해 자립훈련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니 그 의미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립훈련매장은 '조잘조잘 DIY 분식집 & 카페'라고 해서 상호부터 이색적이다. 53.8㎡ 규모에 8개의 테이블과 25명 정도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에서부터 주먹밥, 라면류로 그 종류도 다양하다. 매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지현이(가명)를 포함해 3명이다. 모두 이곳을 수료한 10대의 소녀들로서, 재료 구입, 조리,서빙, 매장운영의 전반을 스스로 책임지고 있다.

지현이는 모든 아이템을 외부의 도움없이 학생들 스스로 창작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이 컸다고 말했다. 공부와 더불어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서빙까지 해야 하니 힘이 든 건 사실이지만, 뭐든지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너무도 기쁘다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땀방울을 손등으로 씻어냈다.

이 날은 여러 가지로 늘푸른자립학교에 경사가 난 날이다. 수료식과 드림멘토 위촉식을 겸한 행사가 있었는데,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국민배우 유지태씨도 학교를 방문했다. 유지태씨는 서울시 흥보대사이자 가정폭력피해여성을 대상으로 기부와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제6회 서울특별시 여성상 본상을 수상할 만큼 평소 여성과 아동 복지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 날도 흔쾌히 자리를 해주었다. 앞으로 십대 청소녀들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멘토로 활동할 예정이다.

예정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유지태씨는 시설관계자분들과 이곳 저곳을 두루 둘러보고 '조잘조잘 DIY 분식집 & 카페'에 들러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떡볶이와 볶음밥 등으로 식사를 하며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학생들은 주로 '올드보이', '봄날은 간다' 등 그가 출연했던 영화에 대해 그리고 어떠한 배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말을 던졌다. 유지태씨는 스타가 되기보다는 훌륭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에게 "꿈을 사랑하고 키워가라"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자리는 계속 되었다.

늘푸른 자립학교 수료식 및 위촉식은 한 시간여에 걸쳐 진행이 되었다. 비록 짧은 수료식이었지만, 서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인 아이들이 지난 6개월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집에서 가출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맑은 모습, 서로를 부둥켜 안고 박수를 쳐주는 모습은  같은 또래 어느 학교의 졸업식과도 다를 바가 없었다. 김선옥 늘푸른자립학교장의 환영사에 이어 인턴십 활동모습과 인터뷰 등을 담은 동영상을 감상할 때는,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날을 떠올리는지 많은 곳에서 훌쩍거리는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클라리넷과 기타 연주 등 친구들의 공연에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곳곳의 비명과 앵콜이 연발하여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손님으로서도 기쁨과 아쉬움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이날 공식 일정을 마친 유지태씨에게 궁금한 내용을 직접 물어볼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복지에 관한 질문들이 많았는데 유지태씨도 진지하게 답변에 응해주셨다. 블로거 네 사람과 함께 했던 이 자리에서 나온 질문과 대답들이다.

Q: 얼마 전 서울시 흥보대사가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A: 서울에서 나고 자랐기때문에 서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어요. 한국 사람으로서, 서울시민으로서, 나라를 섬긴다는 마음으로 서울을 알려 나가는 데 열심히 활동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현재 카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배우로서 복지, 그것도 여성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A: 평소 중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받은 사랑은 되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공부를 하다보니 여성과 아동 분야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지태씨의 학창시절이 궁금합니다. 또한 중고등학교 때 배우가 아닌 다른 꿈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요?

A: 파일럿이나 조종사가 꿈이었는데요. 역시 저에겐 연기자가 제일 맞는 것 같습니다.

Q: 사춘기 시절이 중요하다고 하죠. 유지태씨는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A: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조금은 힘들게 보냈어요. 어머니의 종교가 큰 힘이 되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을 알려주었고, 이를 나비효과로 세상에 알려 나갈도록 하겠습니다. 

Q: 지난해 10월 네팔의 '지태다일' 유치원 기공식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신의 기부가 결실을 맺는 것을 봤을 때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A:  이를 상대적 빈곤은 절대적 빈곤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들이 가난과 병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나가야 할 것입니다.

Q: 늘푸른자립학교의 10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A:  성공보다는 꿈을 좇으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저도 만일 그러한 꿈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꿈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꿈은 바로 성공의 밑거름인 것입니다. "힘내세요!"

지난해에 초중고 학생 10명 중 1명 이상이 가출을 했다는 통계가 나와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청소년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범죄에 빠질 위험도 높다. 아이들을 보듬어 함께 갈 수 있는 시설과 우리의 관심만이 이들이 로운 길을 열고 밝은 웃음 지으며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 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언제나 지금 이대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들의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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