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시민음악회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1.16. 00:00
시민기자 박동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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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마에스트로(거장:巨匠) 정명훈을 만났다. 그것도 무료 공연을 즐겼다. 단지 지하철 요금 등 교통비 2000원 정도만 지불했다. 지난 10일 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첫 연주가 열린 중랑구를 찾았던 것이다. 일찍부터 중랑구민회관에서 2006년 새해 구민을 위한 멋진 선율이 연주된다는 소식을 접한바 있다.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 이날 직장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고 중랑구민회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실 내가 사는 구로구에서도 정명훈 연주회 일정이 잡혀있었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을 만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시민음악회’ 첫 연주회가 개최되었던 중랑구민회관을 달려갔다. 미리 인터넷 예약이 있었지만 해당 구역민이 아닌 나에게까지 차례가 돌아올리 만무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행사장을 찾아 갔다. 지하철 입구며 도로에는 정명훈 연주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밝은 미소로, 희망으로 반겨주었다. 정명훈 등장과 함께 그의 오른손 지휘봉이 천장을 향하고 신들린 듯 휘저어대자 베토벤 교향곡 등 아름다운 선율과 멜로디가 장내를 쥐죽은 듯 고요하게 만들었다. 아이들과 노인들도 많았지만 숨소리마저 멎은 듯 조용했다. 여러 악장의 곡들이 연주되고 이어 피날레 곡인 ‘운명’ 4악장이 끝나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남녀노소
모두 일어나 환호하며 정명훈과 60여명의 시립교향악단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묘한 희열감마저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찾아가는 시민음악회’는 이달만도 은평구(11일), 구로구(16일), 노원구(18일)를 연이어 찾아가
무료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바라건대 정명훈의 교향곡 사이클 대장정이 성공을 거두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연주회를 통하여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으면 한다. 작금 사회 전반적으로 억눌려 있는데다 실업으로, 또 경기마저 좋지 못해 허덕이고 있는 메마른 시민들의 마음 한구석에 아름다운 선율로, 사랑으로 오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시향은 앞으로도 학교나 병원, 도서관, 복지시설 등을 순회하며 실내악 공연도 수십회 예정되어 있다한다. 이러한 연주회를 통하여 서울 시민들이 생활에 보람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나아가 문화 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한단계 더 높여진 문화 시민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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