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의 발전

admin

발행일 2007.03.20. 00:00

수정일 2007.03.20. 00:00

조회 1,627



시민기자 이정엽

높은 빌딩 꼭대기에 올라가 서울 도심을 둘러보면, 언제부턴가 옥상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방수 처리한 옥상바닥에 너저분한 짐들이 올려져 있던가, 그저 시멘트 바닥이었던 옥상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도서관이나 미술관, 백화점, 시내의 유명빌딩에서도 옥상 환경이 달라져 옥상정원, 옥상공원 등 이제 옥상은 건물에서 꼭 한 번 둘러봐야할 명소로 변한 곳들이 많다. 푸릇푸릇한 정원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 뿐 아니라, 전시회 등 문화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장소로도 변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대형백화점에서는 옥상에 야외갤러리를 만들어 해외 유명 작가들의 조각품을 전시해 놓기도 했고, 동대문도서관이나 광진정보도서관 등 자치구의 도서관 옥상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자연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아파트 옥상이나 병원도 이용객들을 위한 쉼터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해외의 예를 보면,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시에서는 2007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감소, 냉ㆍ난방비 절감,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는 옥상정원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서울시도 서울시 산하 공공건축물에는 옥상정원 설치를 의무화하고, 신축 건물에 옥상정원을 배치하면, 용적률을 추가해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준공 10년 이상 된 낡은 건물로 국한됐던 옥상정원 설치 보조금을 올해부터 옥상녹화 가능면적 30평 이상으로 확대하고 3월 한 달간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내버려져 있던 옥상이라는 공간이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공원과 같은 정취를 느낄 수 있고, 건물이나 지역의 특성을 살려 독특한 테마로 관심을 불러 모을 수도 있다. 또, 최근에는 시공기술이 발전해서 옥상정원 수명도 늘어 20여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하니, 옥상의 변신은 무죄일 수밖에 없다.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옥상의 페인트 바닥 대신, 쉬어 가거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해 에너지 효율에서도 정서적인 면에서도 위안을 주는 푸른 공간, 모두가 잘 가꾸어내고, 잘 이용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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