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가면…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09.21.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 |
서울과 청계천. 두 지명을 함께 연상하는 시절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청계천이 거듭나고 있다. 아니
새로 태어났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 우린 배고픔을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바야흐로 서울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이 그 경제적 논리에 희생된 지 수십 년 만에 우리 곁에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그 회귀는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닌 우리들의 새로운 인간승리라 생각한다. 영원히 돌아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청계천이 복구돼 우리의 함성을 기다리는 순간을 맞고 있다. 10월 1일, 청계천의 새물맞이가 있다. 새 물은 그때부터 청계천뿐만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소용돌이로 작용할 것이다. 2년 3개월에 걸친 자연에 대한 동경과 그 힘겨운 복구노력이 그래서 값진 것이다. 청계천의 재탄생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삭막한 도심에 징검다리가 놓이고 물고기가 노니는 소하천의 준설 그 이상의 여러 의미가 있다. 청계천은 한마디로 생태계의 복원이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살고픈 환경을 조성하는 역사이다. 따라서 청계천은 자연이 주는 포근함에다 다양한 문화가 있고 사랑이 충만할 것이다. 개장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벌써부터 해외 시찰단과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산하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청계천을 서울을 대표하는 우리의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가꿔야 한다. 청계천 때문에 서울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하는 주장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이제는 서울을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당위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이처럼 생태도시이자 환경도시로 이미지 변신중이다. 그러한 과정의 한가운데 청계천 복원이 있으며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새롭게 이는 것이다. 서울에 가면 청계천이 있다는 말이 비단 우리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방방곡곡 시민들에게 회자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계천의 환생, 이제는 우리 인간이 자연 속에서 더불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할 즈음이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