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시정,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에 우리가 있다

admin

발행일 2010.04.20. 00:00

수정일 2010.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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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수돗물이지만, 고객이 아직도 수질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것은 공급자 입장만 강조한 결과가 아닐까요?”

18일 일요일,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 강의실. 창의시정 워크숍에서 여장권(42) 서울시 비전정책 담당관이 서울 수돗물 아리수 홍보방안에 대해 한 말이다. 한마디로 고객인 수요자 중심의 신뢰구축이 아리수 성공의 첩경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팀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한 음용과 수돗물 관련 용어를 시민 눈높이에 맞게 쉽게 고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현장 방문에 이은 수돗물 문제점 분석과 대책수립에 관한 워크숍이다. 워크숍에서는 이외에 역시 시찰했던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선진화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토론과 대안이 제시됐다. 이날 워크숍은 서울시 4급 공무원이 주축이 된 창의원정대 교육일정 중 하나로 6일째 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교육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중간간부 4,5급 중 20명을 선발, 두 차례에 걸쳐 3주간의 일정으로 웅진그룹 등 창의혁신 활동이 활발한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를 현장체험하고 이를 시정에 반영, 발표회를 통해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에 따라 탄생했다. 따라서 이번 창의원정대 교육은 지난 번 체험원정대의 확대판이라 할 수 있다.

창의원정대 교육은 지난 13일부터 시작하여 22일까지 토·일요일을 포함해 총 10일 과정이다. 과정엔 1박 2일 숙박교육이 2회 포함되어 있다. 포항과 아산 등 전국 현장을 도는 일정이다. 원정대는 시의 과장급과 자치구 국장급 및 투자출연기관의 처장급으로 팀별 5명씩 네 개 팀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시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핵심적으로 수행하는 간부들로 사실 서울시의 미래와 발전이 이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정명도 창의촉진리더 교육이다. 앞으로 4급 40명, 5급 100명이 10월까지 원정대 교육에 참여할 계획이다.

여기서 창의원정대란 표현에 대해 잠시 서울시 인력개발과 김용중 주무관에게 물었다. 언뜻 오지 탐험대 뉘앙스가 생각나서다. 김주무관은 느닷없는 질문에 재치있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이 말은 이젠 서울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서 배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시 내부에서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워크숍은 10일간 교육 중 딱 중간 지점이다. 지난 주 견학한 CJ와 포스코 그룹의 경영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해 이를 창의시정으로 연결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토론과 대안들을 지켜보니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김정선(44) 체육진흥과장은 “연일 서울시 발전과 직결되는 차별화되는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교육이 세다”고 말했다. 이충열(50) 시의회사무처 공보실장은 “일상 업무에서 벗어난 이런 집중 교육은 개인관리에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발표를 앞두고 팀원들끼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중간중간에 그들 생각을 물었다. 질문의 핵심은 2,30년간 시정에 몸담은 행정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과장들이 민간기업의 벤치마킹과 교육을 통해 과연 배울 게 있느냐는 것이다. 그들의 반응은 다양했지만 공직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 민간부문과는 다른 가치, 일례로 공공성과 합리적 절차도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능률과 효율성에 많은 관심과 고민을 나타냈다. 송두석(55) 행정국 과장은 “예전과 달리 이젠 민간분야와의 교류가 자연스럽고 민관 등 이종업 간의 의견교환이 활발하다”며 “창의시정 여건이 성숙된 만큼 과장급들의 책임과 역할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을 진행한 한국산업교육센터 정광열 박사는 “창의는 도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처럼 도전은 쉽지 않다. 실패할 가능성을 먼저 따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전의 성과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욱 많은 법이다. 따라서 창의를 위해선 도전을 독려하는 환경이 관건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결국 창의적 인재는 도전하는 인재라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가 창의시정의 리더들에게 부여하는 사명이기도 하다.

워크숍에서 혁신리더들이 보여준 공통된 가치관은 기대 이상으로 진취적이다. 그들은 일(시정업무) 자체의 본질이 고객에서 나온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시민고객이 있기에 서울시가 존재한다는 의식이다.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는 분위기다. 전혀 움직일 것 같지 않던 중국의 변화를 이끈 것은 다름 아닌 공직자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면서도 자기들도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주고 있었다. 요컨대 창의시정의 전망은 아주 밝아 보였다.

5시 워크숍을 끝내고 그들은 대학 교정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감상할 틈도 없이 집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그들은 다음날 19일 기업의 혁신사례를 체험하기 위해 아산으로 원정, 1박2일 합숙교육에 임한다. 서울로 돌아와서는 다시 개인과 조직의 과제수행을 위한 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아무쪼록 창의원정대의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고 싶다.

시민기자/이혁진
rhjeen0112@empal.com

#창의시정 #창의원정대 #경영혁신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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