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문화가 되살아난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09.02. 00:00

수정일 2005.09.02. 00:00

조회 1,093



광통교 복원과 함께 청계천 문화복원 의미 커

청계천복원사업 준공을 한달 여 앞두고 조선시대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가 청계천 복원구간에 설치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벽화로 선보인 정조반차도는 광교와 삼일교 사이에 있는 장통교를 중심으로 좌안 옹벽에 설치됐으며, 길이 186m, 높이 2.4m의 작품이 병풍처럼 청계천을 휘감고 있다.

2일 열린 제막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정조반차도를 기증한 조흥은행 관계자들, 그리고 문화계 인사들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반차도는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환갑을 기념하기 위해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수원)을 다녀와서 그 의전행렬을 상세하게 기록한 것으로, 왕의 행차가 창덕궁을 떠나 광통교를 건너 화성으로 가는 모습을 판각화로 그렸으며 1천779명의 인원과 779필의 말이 표현되어 있다.

김홍도 등 당대의 일류 화가들이 그린 것으로 왕조의 위엄과 질서를 장엄하게 표현하면서도 낙천적이고 자유분방한 인물묘사가 돋보이고 있다.

왕실 기록화이자 한 폭의 커다란 풍속화를 연상시키는 이 반차도는 당시 행차의 격식과 복식, 의상, 악대구성 등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청계천변에 설치된 정조반차도는 30㎝×30㎝의 백자도판에 흑색판각본으로 된 원본을 전사방법으로 테두리를 그린 후 직접 채색하여 소성한 것으로, 4천960매의 도자판을 하나하나 연결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반차도 구성은 프롤로그, 서울의 옛 지도인 수선전도, 반차도, 에필로그의 4개 부분으로 되어있으며,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과 영문으로 된 해설판이 설치됐다.

이 정조반차도는 조흥은행이 청계천 문화 공간 조성을 위해 기증, 설치한 것으로 올 4월부터 작품제작을 시작하여 5개월 만에 반차도 도자벽화가 완성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조반차도가 지난달 23일 일반에 공개된 광통교와 함께 청계천 문화복원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정조반차도가 청계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을 물론 우리 문화 역사의 우수성을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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