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도처에 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니들을 만들었다
admin
발행일 2010.04.06. 00:00
지난 4월 2일 금요일 오전 11시 서울시아동복지센터에서 열리는 ‘제5회 아름다운 입양가족 초청의 날’ 행사를 다녀오게 되었다. 이 행사는 아동복지센터를 통해 입양 결연된 입양가족을 초청하여 입양 부모의 노고를 치하하고,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 ‘성탄이’의 100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한 자리다. 수서역에서 내려 약도를 들고 센터가 있는 건물을 찾아 가는 길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다. 약도에 안내된 아동복지센터의 위치는 수서역에서 내려 도보로 25분, 택시나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5분 거리에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지하철역 주변을 둘러보니 센터에 대한 어떤 안내표나 이정표 하나 붙어있지 않았다. 택시를 타면 수월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택시를 잡아탔다. 하지만 택시기사 역시 여기저기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길을 묻기 바빴다. 어린이를 보호하고 돌봐주는 이런 유익한 시설이 역 주변에서도 한참 벗어난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데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안내판이나 게시판이 지하철 주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여겨졌다. 결국, 서울시아동복지센터로 전화를 걸어 택시기사와 직접 통화하게 하고 나서야 행사장까지 무사히(?)도착할 수 있었다. 행사는 참석한 인사들의 축하인사에 이어 입양가족 대표로 나선 부모들의 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입양가족 대표로 나온 하선이 아빠는 하선이를 입양하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스무 살까지 키웠던 친자식을 교통사고로 잃었던 아픈 가족사를 밝혀 참석자들과 기자단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하선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내 배 아파 얻은 자식 못지않게 가슴으로 키운 아이가 주는 양육의 기쁨과 사랑 역시 얼마나 큰 것인가를 소중하게 느낀다."고 말한 하선이 아빠는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했다. 입양가족 사례 발표자로 나온 윤아 엄마 역시 많은 참석자들과 관계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말을 남겼는데 “남이 입양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만 내가 하면 어려운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이어 "남들이 보기엔 우리 가족이 윤아를 입양해온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가족은 윤아를 키우면서 우리 가족이 윤아에게 입양을 간 것 같다"며 "사랑한다. 윤아야"라고 울먹이며 말을 맺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어 축하 공연이 펼쳐졌는데,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아리랑’ 연주 외 다수의 우리 전통곡을 연주해 많은 갈채를 얻었다. 또 ‘한마음의 시간’에는 소방관 마술사로 널리 알려진 정영권씨가 익살스런 재담과 감쪽(?)같은 마술들을 선보여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마술의 재미에 푹 빠지게 했다. 다음으로, 보호필요아동인 ‘성탄이’ 백일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친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재잘거림과 웃음이 떠나지 않았으며, 입양부모들과 센터 관계자들은 서로 육아정보를 나누고 그간의 안부도 물었다. 점심과 휴식이 끝난 후, 꼬마친구들은 들뜬 표정으로 부모님과 일일 부모역할 봉사자들의 손을 잡고 롯데월드로 향했다. 여기에서도 이 어린 천사들에게 기쁨 가득한 세계가 펼쳐졌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꿈속의 요정들과 각종 캐릭터들이 금마차와 꽃마차를 나눠 타고 화려한 행차를 시작했으니 말이다. 취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마냥 훈훈하면서도 뭉클한 감동, 그러면서도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한참을 뒤척이고 나서야 하루를 정리할 수 있었다. 시민기자/서형숙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