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생태계 “비온 뒤 더 건강”

admin

발행일 2006.09.24. 00:00

수정일 2006.09.24. 00:00

조회 2,164


침수 후에도 잘 유지되고 있는 청계천 생태계

지난 여름 폭우 후 청계천의 생태계는 어떻게 변했을까? 서울시설공단이 8월~9월초까지 청계천 생태조사를 한 결과 장마전보다 어류는 7종, 조류는 4종, 호안식물은 10여종의 이입종이 생겨 침수 후에도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장마로 인해 거의 고사됐던 호안식물은 10여종의 이입종이 생겨 자연스러운 하천호안으로 거듭났고, 개체수의 경우도 어류는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사결과, 복원 1주년을 앞둔 청계천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한 지 확인됐고, 지속적인 생태계 복원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 여름 청계천의 산책로는 총 15회 침수됐는데 어류의 경우, 장마 전 16종이었으나 23종으로 늘었다. 긴몰개, 줄납자루, 대륙송사리, 버들메치, 끄리 등이 새롭게 발견됐고, 개체수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긴몰개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편, 폭우로 산책로 일부가 파손되고, 일부 초화류의 식생지가 뻘로 덮여 고사하기도 했지만, 거의 고사된 것처럼 보이던 식생지에 갯버들과 부들, 줄 등이 강한 재생력을 보이면서 원상회복 하고 있다. 또한 큰개여뀌, 개갓냉이, 소리쟁이, 석죽, 참외, 털별꽃아제비 등 10종 이상의 이입종들이 새롭게 정착하면서 자연스러운 호안의 모습을 되찾았다.

흰뺨검둥오리, 재갈매기, 청둥오리 등 청계천의 조류들은 장마 후 형성된 모래톱을 쉼터와 취식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청계천 하류에서는 민물가마우지와 삑삑도요,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새홀리기 등이 새롭게 발견됐다.

청계천, 생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거듭나

청계천에 생물들의 개체수가 늘어난 이유는 ‘생물들이 먹고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여름철 폭우로 물이 찼다가 빠지기가 반복된 현상은 소나 여울, 모래톱 같은 소지형(小地形)을 형성해 물살의 흐름을 조절하게 됐고, 조류들에게 쉼터 기능을 하게 됐다. 또, 불어난 물로 인해 한강 본류나 중랑천에서 거슬러 온 어류도 크게 늘어났다.

청계천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외부 환경 뿐 아니라 내적인 환경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 육상 및 수변식물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를 서식처나 먹이로 삼는 곤충이 증가하게 되고, 그 곤충을 먹이로 하는 어류와 조류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하천 먹이사슬의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청계천의 내적인 환경이 좋아진 데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물이 찼던 청계천의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물이 빠지면 호안으로 밀려 온 어류를 바로 물로 되돌려 보냈고, 침수된 지역의 식물에 묻은 진흙을 세척해 주었고, 넘어진 식물은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수차례 실시한 바 있다.

■ 문의 ☎ 2290-6885(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


하이서울뉴스 /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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