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의 꿈, 들어보실래요?
admin
발행일 2010.04.09. 00:00
땀 흘려 일하는 즐거움 알게 됐어요 김덕환(가명, 58세) 씨는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부모와 형제들의 사랑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일탈을 시작으로 구치소를 드나들면서 사회적응이 쉽지 않았다. 건설현장에서도 일했지만 사고를 당해 생활이 어려워지자,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다. 시설 생활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그를 힘들게 했다. 그는 그동안의 방탕했던 생활을 접고 성실하게 살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서울 일자리 갖기 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2006년 쉼터에 입소하여 1년 동안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생활하였으며, 정신보건 재활프로그램인 낙관주의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그동안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훈련을 하였다. 그 결과 땀 흘려 일하는 것의 소중함을 차츰 깨달았다. 통장도 늘어 정기적금과 주택청약저축, 보통예금 통장을 갖게 되었다. “사실 젊은 시절부터 시설 이용 전까지 제대로 일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일하는 보람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임대 아파트에 입주하는 게 꿈인데,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루고 싶어요.” 이제 남은 꿈은 가족이 모여 사는 것 한때 박수광(가명, 62세) 씨에게도 평범하게 살던 때가 있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택시운전도 하면서 남들과 다름없는 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퇴직 후 소화기 판매와 생수 유통업을 하다가 문을 닫게 되면서, 생활은 극도로 어려워졌다. 그로 인해 그는 부인과 이혼하고, 집과 사우나를 전전하게 되었다. 어려움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심혈관협착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던 것. 그는 서울역 진료소를 찾아가게 되었고, 서울의료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40일 만에 퇴원하였으나 갈 곳이 없어 시설에 들어갔다. 입소하면서 먼저 한 일은 개인파산 및 면책서비스 신청이었다. 그는 여느 입소자와는 다르게 본인의 빠른 자립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2006년 서울시 일자리갖기 사업은 또 다른 희망의 시작을 알려주었다. 비록 영등포공원에서 4시간 청소를 하는 작업이었지만 그는 일이 끝날 때까지 성실하게 임했다. 결과는 곧이어 나타났다. 2007년에 그는 서대문구에 임대주택에 입주하였다. 이어서 2008년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 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이제 그가 바라는 꿈은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것. 이를 이루기 위한, 박수광 씨의 삶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노숙인이라면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과 과거가 있듯이, 김소망(가명, 45세) 씨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이혼과 카드빚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겪으면서, 노숙인 생활을 시작했던 것. 그곳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노숙인 쉼터에 들어간 김소망 씨는 처음엔 술을 끊기가 힘들어 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공공근로, 자활사업에 참여하면서 돈이 모이고, 카드빚을 해결해가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안정이 되자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은 교회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기도도 하고 봉사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또, 그는 한 달에 용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70만원을 꾸준히 저축했다. 가정을 이루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이후에는 쉼터 생활 상담원으로 임명돼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 자신이 노숙인이었기에 노숙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다는 김소망 씨. 그는 힘들 때 도움을 준 이들의 은혜를 갚는 길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문의 : 120다산콜센터 ☎ 120 / 복지국 자활지원과 ☎ 02-6360-4544 하이서울뉴스 / 조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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