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으로 풀어본 고구려문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05.06. 00:00
■ 채금석 교수, 고구려복식
47벌 복원 이러한 맥락에서 눈길을 끄는 전시가 있다. ‘이야기가 있는 고구려 복식문화’展. 숙명여자대학교 채금석 교수에 의해 1년여 전부터 마련되었으며, 고구려 벽화와 고문을 통해 당시 복식을 연구·복원한 전시회다. 5월11일부터 17일까지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열릴 이번 전시는 우리의 고구려복식문화를 바르게 알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채 교수와 20여명의 문하 연구진들은 정확한 사료 수집을 위해 상당기간 동안 고구려인들의 체구, 생활풍습 등을 알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들이 주로 참고한 자료는 무용총, 각저총 등 인물이 그려진 37기의 고구려 벽화로, 여기에 그려진 장면을 분석하고 각종 문헌과 논문등의 자료를 참고하여 실제 고구려인의 복식을 복원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 이렇게 복원된 복식은 총 47벌로, 귀족과 평민의 생활복식에서부터 고구려인의 기상이 나타나는 전투복식, 죽음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던 장례복식과 자유연예문화를 엿볼 수 있는 혼례복식 등이다. ■ 다섯가지 테마로 나누어 전시 … 작업과정 찍은 동영상도 상영 ‘이야기가 있는 고구려 복식문화’展은 말 그대로 고구려 시대의 복식과 함께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가 함께 한다. 따라서 전시실도 고증복식 전시관과 창작의상 전시관으로 나누고, 고증복식관 안에서도 테마를 나누어 보는 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신경을 쓸 예정이다. 테마는 ‘정신’, ‘장례’, ‘생활’, ‘놀이’, ‘사랑·혼례’ 다섯 가지로 나눠지며, 각 주제에 맞게 고구려 벽화의 주요 장면을 배치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당시 문화를 느끼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의복 이외에도 벽화에 그려진 장신구, 소품, 등도 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복원의 과정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전시에 더욱 친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응할 만한 증거 밝혀내 무엇보다도 이 전시의 가장 큰 의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인 자료를 제시한다는 데 있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증거 중에는 황해도에 있는 고구려벽화고분인 안악3호분이 포함되어 있다. 1949년에 처음 발견된 이 고분은 무덤의 주인인 동수의 이름을 따 동수묘라고 부르기도 하는 데, 벽화와 함께 연대 등을 알 수 있는 문장이 발견되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중국은 이 고분의 구조가 중국의 양식과 닮았고 동수라는 인물이 중국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고구려의 중국역사설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번 복식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동수라는 인물이 고구려 왕이라는 설을 제시하고 있다. 채 교수와 연구원들은 동수묘의 벽화에서 앉아 있는 동수의 복식실루엣을 분석하여 다양한 구조의 견본으로
제작, 실물촬영에 성공했다. 결국 이번 연구·전시를 통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시각적 증빙자료가 제공된 셈이다. 고구려복식연구를 주도한 채금석 교수는 “현존하는 유물과 자료가 미비하여 작업에 애를 먹었지만, 고구려 역사가 우리 역사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시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가 일반인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독창적인 문화와 자부심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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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뉴스 / 조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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