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새 집에서 좋은 꿈 꾸세요
admin
발행일 2009.06.15. 00:00
나눔과 봉사의 사회문화 캠페인, 올해만 3천 가구 목표 영등포구 대림2동의 1층 단독주택. 35년 동안 개ㆍ보수공사를 한 적이 별로 없어 노후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이 집에 세들어 사는 주인공은 전동차에 의지하지 않으면 거동조차 불편한 중증장애인 노부부. 그런데 지난 15일, 7년간 이 집에 살아온 박준균(75) 씨의 얼굴이 활짝 필 일이 생겼다. 서울시 주택정책과 집수리봉사단과 자치구 봉사모임 회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발벗고 대대적인 집수리에 나선 것. 이 날 하루 동안 봉사단은 가구운반, 청소부터 시작해 도배 및 장판, 싱크대, 전기선 교체 등의 작업은 물론, 단원들의 식사와 간식 준비, 그리고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일사불란하고 능수능란하게 움직였다. 현재 박씨처럼 '서울형 집수리(S-Habitat)’ 사업의 수혜를 받은 시민은 1천 117가구에 이른다. 서울시와 산하기관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한 '서울형 집수리(S-Habitat)’ 봉사단은 올해 3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와 홀몸노인, 차상위계층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가구를 직접 찾아가 도배와 장판, 보일러 교체, 페인트칠, 화장실 양변기 교체 등 생활필수시설을 개ㆍ보수하는 집수리를 해왔다. 그 동안 서울시 공직자 및 투자기관 봉사단 527개, 자치구 봉사단 500개, 민간 집수리 봉사단 7개 단체 54개 팀 등 총 1천 34개의 단체가 참여해왔다. 여기에 삼성물산, 에너지재단, 한국해비타트서울, 희망의 러브하우스 등 8개 민간단체가 공동 참여 의사를 밝혀오면서 집수리에 필요한 자재 및 인력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한 가구당 집수리에 소요되는 비용은 1백만 원 내외다. 봉사자들이 가구를 옮기고 청소하는 등 '몸으로 때우는' 일이 전체 공정의 70퍼센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술자가 필요한 경우는 자활근로자 등 지역 내 저소득 전문인력을 고용하여 실비를 지급하고 맡긴다. 일반적으로 도배와 장판, 싱크대 교체 등 단순공정은 서울시 및 자치구 봉사단이 맡고, 전기는 SH 공사나 시설관리공단, 소방 및 화재예방 관련 공사는 소방재난본부가 맡는 식으로 어려운 기술을 요하는 공사는 서울시 산하기관이 전담한다. 문짝 수리, 천장 누수 등 복합공정은 민간단체가 맡는다. 민과 관이 적절히 역할을 분담하는, 제법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이번에 공사를 지켜본 통장 김정순 씨는 "주저앉은 천장도 깨끗하게 가려졌고, 창문을 터서 바람과 햇빛도 통하게 됐다며 너무 좋아하신다. 자원봉사자들에게 내가 더 감사하고 싶다"며 기뻐했다. 지난 5년간 누구보다도 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던 김씨가 박씨네를 '서울형 집수리사업' 희망가구로 신청했다. 함께 추천한 두 가구도 올해 안에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집수리 봉사활동에 참여한 직원들은 한결같이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대부분의 대상지들이 협소한 장소이다 보니 길바닥에서 도배지와 장판을 재단해야 할 때도 종종 있지만, 다른 봉사와 달리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과 고통받는 이웃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쉼터를 제공했다는 보람이 크다. 봉사단은 집수리뿐 아니라 대상가구 가족에게 화장지나 세제 등 생필품 선물도 전달하고, 집수리를 하는 동안 가족들이 목욕탕에 다녀올 수 있도록 목욕봉사도 겸하고 있다. 또한 몸이 불편해서 몇 개월 이상 집밖에 나가보지 못한 홀몸노인들의 경우에는 주민센터에서 빌린 휠체어로 산책도 시켜 드린다. 서울형 집수리 사업은 짧은 기간에, 적은 예산으로, 많은 가구에게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은 복지시책으로 평가받는다. 공무원들이 땀흘리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행정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도 높다. 최근 경제 여건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서울시는 집수리 봉사 사업에 보다 많은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문의 : 주택정책과 주거복지팀 ☎ 02) 3707-8372 하이서울뉴스/조미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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