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국인 친정엄마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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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5.25.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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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문화가족은 나와는 거리가 먼 남들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내가 살고 있는 마포구만 해도 400여 가구가 넘는 다문화가족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다. 다문화가족은 몽골, 베트남, 중국, 필리핀, 태국 등지의 여성이 한국인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이 땅에 이민 와서 가정을 꾸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맘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가까운 국내로 시집을 가도 정든 집이 그립고 식구들을 못 봐 섭섭한 경우가 많다. 하물며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른 이역만리 한국으로 시집 와서 친정 식구나 친지들은 거의 못 보고 사는 다문화가족의 여성들은 얼마나 더 외롭고 힘이 들까? 얼마 전 마포구청에 들렀다가 '결혼이민 여성 친정부모 맺기 결연식' 행사를 보게 되었다. 말그대로 한국문화와 언어를 잘 모르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든든한 힘과 의지가 될 수 있는 한국인 친정부모를 갖게 해주는 행사였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어서 슬프고 외로웠는데, 이제 한국 친정엄마가 생겨서 너무 기쁘고 좋아요." “저는 아들만 있는데, 돌봐줄 수 있는 예쁜 딸이 생겨서 정말 기뻐요. 친딸처럼 잘해줄래요." 엄마와 딸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색하고 서먹서먹할 줄 알았더니, 얼굴은 미소가 가득하고 마주잡은 손은 놓을 줄 모른다. 국적과 인종의 장벽을 넘어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현장을 마주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 반가운 소식이 또 하나 있다. 오는 9월 22일부터 '다문화가족 지원법'이 시행된다고 한다. 이로써 생활정보와 교육서비스 제공, 평등한 가족관계 정립 및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산전ㆍ산후 건강관리 및 자녀교육 등 일상생활에서 다문화가족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분야에 구체적인 지원이 가능해진다. 한편 '결혼이민자가족 지원센터'에서는 전문 지도사가 다문화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교육과 상담지원, 자녀양육과 모성보호 지원 및 정서적ㆍ문화적 지원을 돕고 있다. 다문화가족을 우리와 다른 이방인으로 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세계를 향한 열린 마음으로 우리 이웃의 다문화가정을 보듬고 이해하며 함께 걸어가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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